우리나라에서만 마셨는데… 지금은 해외에서 인기 폭발한 한국 음료

2025-03-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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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음료로 자리 잡아 외국인들에게 인기

한때 한국에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만 즐기던 전통 음료가 최근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전통 찻집 / Tracy Beattie-shutterstock.com
한국의 전통 찻집 / Tracy Beattie-shutterstock.com

바로 식혜(Shikhye)가 건강한 단맛과 독특한 발효 방식 덕분에 K-푸드 열풍과 함께 외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웰빙 음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단순한 전통 음료가 아닌,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식혜의 매력과 성장 배경을 살펴보자.

◈ 명절 음료에서 웰빙 트렌드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식혜

식혜는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음료로, 엿기름과 밥을 발효시켜 만든다. 달달하면서도 은은한 감칠맛을 가지고 있어 명절이나 잔칫날이면 빠지지 않는 음료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과거에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전통 음료"라는 이미지가 강해 젊은 세대와 해외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합성 감미료 없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음료들이 각광받고 있다. 식혜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발효 음료로 알려지며, 해외에서 웰빙 트렌드에 부합하는 건강 음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발효 식품과 프로바이오틱스 음료(유익균이 함유된 건강 음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식혜가 ‘자연 발효 음료’로 소개되고 있다. 기존에 인기 있던 콤부차(Kombucha), 요거트 음료와 함께 소화에 좋은 발효 음료로 식혜가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외국인들이 ‘코리안 라이스 펀치(Korean Rice Punch)’에 빠진 이유

식혜 / sungsu han-shutterstock.com
식혜 / sungsu han-shutterstock.com

식혜는 영어로 "Korean Rice Punch" 또는 "Sweet Rice Drink"로 불리며 해외 시장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즐겨 마시던 전통 음료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음료다.

특히 아시아 요리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식혜의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을 쉽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일본, 중국, 태국 등에서도 새로운 한국 디저트 음료로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은 왜 식혜에 열광하는 걸까?

가장 먼저, 식혜가 주는 이색적인 경험이 있다.

외국인들에게 음료 속에 둥둥 떠 있는 밥알은 매우 신기한 요소다. 한국에서는 당연한 모습이지만, 해외에서는 음료에 알갱이가 들어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때문에 처음 본 외국인들은 "밥이 들어간 음료라고?"라며 놀란다. 일부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생소해하지만, 마셔보면 예상과 다르게 부드럽고 달콤한 맛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코코넛 워터에 젤리가 들어있는 태국의 ‘남 홈(Nam Hom)’ 같은 음료를 떠올리며 비교하기도 한다.

호박 식혜 / sungsu han-shutterstock.com
호박 식혜 / sungsu han-shutterstock.com

또한, 건강한 단맛이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기존의 청량음료나 주스는 당분 함량이 높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식혜는 자연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낮아 웰빙 트렌드에 딱 맞는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설탕 함량이 적은 음료가 각광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로우 슈거(low sugar)’나 ‘내추럴 스위트너(natural sweetener)’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제품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식혜가 이러한 건강 음료 트렌드에 맞아떨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화에 좋은 발효 음료라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다.

한국에서는 식혜를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고 여겨왔다. 이는 단순한 속설이 아니라 실제로 식혜에 들어 있는 효소가 음식물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식혜가 ‘소화에 좋은 발효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콤부차(Kombucha)’ 같은 발효 음료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풍부한 음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식혜 역시 이러한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식 발효 음료"로 인식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결국, 식혜는 단순한 단맛의 음료가 아니라 건강과 웰빙을 고려하는 현대 소비자들에게 완벽하게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처음엔 낯설지만, 한 번 경험하면 쉽게 빠져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의 전통 음료였던 식혜가 이제는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식혜는 더 이상 단순한 전통 음료가 아니다. 한국에서만 즐기던 명절 음료에서, 글로벌 웰빙 트렌드를 이끄는 건강 음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유튜브,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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