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 3스타' 안성재의 볶음밥 레시피... 정말 간단한데 맛은 환상적

2025-03-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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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마지막에 하면 안 돼요”

안성재 셰프가 만든 볶음밥. / '셰프 안성재' 유튜브 영상 캡처
안성재 셰프가 만든 볶음밥. / '셰프 안성재' 유튜브 영상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심사위원이자 미쉐린 3스타 셰프인 안성재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에서 볶음밥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 영상은 새 요리 콘텐츠 '안성재거덩요'의 첫 방송으로, 국민 MC 전현무가 게스트로 참여해 저속노화 콘셉트의 3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안성재는 이 프로그램에서 요리 고수부터 초보자까지 모두를 위한 1:1 요리 상담소를 운영하며 방문객들의 요리를 평가하고 자신만의 '킥'을 전수해 맛을 향상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전현무는 안성재에 대해 "‘흑백요리사’를 몇 번 돌려봤을 정도로 재밌게 봤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리스펙트를 느꼈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유머러스하게 출연 목적이 "모수(안성재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농담했지만 곧 진지한 모드로 전환하며 자신이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저속노화 레시피를 소개했다.

전현무는 애피타이저로 저속노화 샐러드, 메인 디시로 저속노화 목살 찜과 볶음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3코스를 15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초고속 레시피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말을 들은 안성재는 "촬영이 오래 걸릴 것 같다"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현무가 선보인 첫 번째 메뉴인 저속노화 샐러드는 단순하지만 과감한 조합으로 구성됐다. 그는 채썬 양배추를 유리 볼에 담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듬뿍 부었다. "몸에 좋으니까 많이 넣는다"며 기름이 흥건하게 부은 후 연두로 간을 살짝 맞추고 통후추를 짜장면처럼 시꺼멓게 보일 정도로 갈아 넣었다. 그는 "파인다이닝에서도 후추 없이는 맛이 안 잡힌다"고 설명하며 모든 재료를 섞어 무심하게 플레이팅했다. 안성재는 "가장 과감한 플레이팅"이라며 클로즈업 촬영을 요청했다.

두 번째 메뉴 저속노화 목살 찜은 양배추 겉면과 목살, 연두만으로 심플하게 조리됐다. 전현무는 양배추를 4등분해 겉면을 냄비에 깔고 그 위에 목살을 올린 후 물을 부었다. "복잡한 걸 싫어한다"며 간은 연두로만 맞췄고, 센불로 10분간 찐 후 바로 개봉했다. 탄 양배추를 보고 당황한 전현무는 "실수는 또 다른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태웠을 때 나는 특유의 맛이 있다"고 말했다. 안성재는 "고급 파인다이닝에서도 캐러멜라이징을 위해 일부러 태우는 테크닉이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지적했다.

세 번째 메뉴 저속노화 볶음밥은 다양한 재료로 구성됐다. 전현무는 양배추 속과 토마토를 깍둑썰기해 팬에 넣고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부었다. 여기에 박나래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10시간 동안 김장해 만든 전라도식 묵은김치를 잘게 썰어 추가했다. 참치 통조림은 기름째 넣었다. 밥으론 렌틸콩 즉석밥을 사용했다. 전현무는 자신의 요리법을 두고 "혈당 스파이크가 덜 오른다"고 설명했다. 연두로 간을 맞추고 바닥을 눌러 눌은 맛을 낸 후 마지막으로 조미하지 않은 곱창 김을 부숴 토핑으로 올렸다. 그는 자신의 볶음밥을 "중식도 한식도 아닌 리소토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안성재는 '흑백요리사' 스타일로 전현무의 요리를 심사했다. 그는 샐러드에 대해선 "연두로 간을 맞췄는데도 감칠맛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목살 찜에 대해선 "탄 향이 양배추와 어울린다"라면서도 "간이 완전 미스"라고 지적했다. 볶음밥에 대해선 "김치 맛이 너무 강해 감칠맛이 떨어진다"며 "콘셉트와 맛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결국 "죄송하지만 탈락"이라고 선언했고, 전현무는 "보류인 줄 알았다"며 아쉬워했다. 직접 시식해본 그는 "괜찮은데 간이 안 됐다"고 인정했다.

이어서 안성재가 전현무의 볶음밥을 개선하는 '킥'을 선보였다. 그는 "밥이 메인이어야 볶음밥"이라며 재료 간의 조화를 강조했다. 안성재는 양배추, 토마토, 김치를 잘게 썰었다. 특히 "(그대로 넣으면) 수분이 많아 질척해진다"며 토마토를 소금에 절여 수분을 제거했다. 참나물, 고수, 미나리 줄기를 얇게 썰어 마지막 향신료로 활용했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양배추와 렌틸콩 햇반을 먼저 볶은 후 연두로 간을 맞췄다. "간을 마지막에 하면 골고루 배이지 않는다"며 초반에 맛을 조절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치, 토마토, 김치를 적절히 넣고, 마지막에 채소를 추가해 향을 더했다. 전현무는 "누룽지 맛이 나고 구수하다"며 "김치가 지배하지 않아 밸런스가 맞다"고 감탄했다. 그는 "스페인 음식 같다"며 "앞으로 이렇게 만들어 먹겠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놀리러 왔는데 사랑에 빠졌다"며 "‘안성재교’에 입문하겠다"고 말했다. 전현무가 "모수 예약을 부탁한다"며 웃으며 말하자 안성재는 "꽃다발 들고 오라"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첫 방송은 두 사람의 요리 대결과 환상적인 케미스트리로 마무리됐으며, 안성재는 볶음밥의 핵심 비법으로 "재료를 잘게 손질해 조화로운 밸런스를 찾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안성재 셰프가 만든 볶음밥. / '셰프 안성재' 유튜브 영상 캡처
안성재 셰프가 만든 볶음밥. / '셰프 안성재' 유튜브 영상 캡처

<전현무가 준비한 재료로 만드는 안성재식 볶음밥>

양배추를 잘게 썰기: 양배추를 얇고 잘게 썰어 식감이 걸리지 않게 준비한다.

토마토를 잘게 썰고 소금에 절이기: 토마토를 더 잘게 썰어 수분을 줄이기 위해 소금에 살짝 절여둔다.

참나물 줄기 얇게 썰기: 참나물 줄기 부분을 얇게 썰어 향을 낼 준비를 한다.

고수 줄기 얇게 썰기: 고수 줄기 부분을 얇게 썰어 마지막 향으로 사용할 준비를 한다.

미나리 줄기 얇게 썰기: 미나리 줄기 부분을 얇게 썰어 채소 향을 더할 준비를 한다.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두르기: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달군다.

달궈진 올리브오일에 양배추 볶기: 잘게 썬 양배추를 넣고 볶는다.

렌틸콩 햇반 넣고 볶기: 렌틸콩 즉석밥을 추가해 함께 볶는다.

연두로 간 맞추기: 양배추와 밥에 연두를 넣어 초반에 간을 이븐하게 잡는다.

참치, 토마토, 김치 소량 넣기: 참치 통조림(기름 포함), 절인 토마토, 잘게 썬 김치를 소량 넣고 볶는다. 김치는 과도하게 넣지 않아 밸런스를 유지한다.

마무리로 참나물, 고수, 미나리 추가: 손질한 참나물, 고수, 미나리 줄기를 마지막에 넣어 향을 낸다.

웍질로 마무리: 재료를 골고루 섞으며 웍질해 조화로운 맛을 완성한다.

'안성재의 1:1 요리상담소 OPEN (feat.전현무)'란 제목으로 '셰프 안성재'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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