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기대했었는데, 대실망… 결국 '2.6%' 시청률로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3-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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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감성을 잃은 채 흐릿해진 채 아쉽게 종영
채널A 드라마 '마녀'가 기대 이하 성적으로 종영했다.

'마녀'는 강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탄탄한 캐스팅과 독창적인 스토리를 앞세워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전개 속도의 문제와 연출적 아쉬움, 캐릭터 활용 부족 등이 겹치면서 시청률 하락을 막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회 시청률 2.6%(이하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지난 16일 10회를 끝으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마녀'는 마을에서 마녀라 불리며 쫓겨난 여자와 그녀를 구하려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로맨스다. 첫 회 시청률 2.4%로 출발하며 채널A 드라마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후 2회차에서는 상승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경쟁작이 등장하면서 시청률이 급락했고, 토요일 방송에서는 1%대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었다.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외면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전개 속도의 문제가 가장 크게 지적됐다. '마녀'는 10부작이라는 짧은 구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진행이 더뎠다. 주인공 미정(노정의)의 과거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스토리 전개가 지연됐고, 동진(박진영)의 감정 변화도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 6회까지 주요 서사가 정체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졌고, 시청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캐릭터 활용 부족도 문제였다. 동진 캐릭터는 원작에서도 다소 집착적인 면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성격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아, 그의 행동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했다. 박진영의 연기력도 논란이 됐다. 감정 표현이 단조롭고,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전달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주인공인 미정 역시 감정을 억누르는 설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단조롭게 변했고, 결국 극을 이끄는 힘을 상실했다.

연출의 아쉬움도 극 완성도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 '암수살인'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바 있지만, '마녀'에서는 원작의 감성과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초반에는 주지훈, 진선규, 주종혁 등 유명 배우들의 특별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들의 역할이 스토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순한 화제성으로 소비됐다.
원작 웹툰이 누적 조회 수 1억 3천만 뷰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원작 감성을 살리지 못한 채 흐릿한 로맨스와 미스터리 사이에서 중심을 잃었고, 전개 속도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마녀'는 시청률 2.6%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