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결국 불발… 기대감 모았던 '유망주' 축구선수, 결국 독일 국대 갔다 (정체)
2025-03-1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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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적 선택의 기로에 선 혼혈 유망주
홍명보호 합류설이 돌았던 '유망주' 옌스 카스트로프가 결국 독일 U-21 대표팀을 선택했다.

독일 축구 연맹(DFB)은 슬로바키아와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지난 14일(한국 시각) 독일 U-21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한국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던 카스트로프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카스트로프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2003년생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 뒤셀도르프와 쾰른 유소년 시스템을 거치며 성장했고, 2021년 쾰른 2군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1군에서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았고, 2022-23시즌을 앞두고 출전 기회를 위해 뉘른베르크로 임대를 떠났다.
뉘른베르크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수비력과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고, 데뷔 시즌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결국 구단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그를 완전 영입했고, 올 시즌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표팀 합류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카스트로프는 자신의 SNS에 태극기를 독일 국기보다 앞에 두며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지난해 3월 SNS에서 "아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려고 한다"는 뉘앙스의 댓글을 남기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대표팀을 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카스트로프를 주시하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클린스만이 중도 경질되면서 추진력이 떨어졌고,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명확한 진전은 없었다. 홍 감독은 유럽 원정을 통해 카스트로프를 직접 관찰하고 그의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대표팀 합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 10일 발표한 3월 A매치 명단에서도 카스트로프는 제외됐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유럽 출장 당시 옌스의 경기를 봤고, 코칭스태프가 어머니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경기적인 측면에서 아직 복잡한 문제가 많다. 대표팀은 당장 2~3일 훈련 후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상당했다. 지금은 대표팀의 방향성과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독일 U-21 대표팀에 합류하며 한국 대표팀과의 인연을 미뤘다. 그는 현재까지 독일 U-21 대표팀에서 3경기를 소화했고, 이번 소집을 통해 추가 출전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대표팀 선택의 여지가 남아 있지만, 현시점에서 그의 국적은 독일에 더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