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 2시간 넘게 병원 찾다 구급차 출산
2025-03-17 09:30
add remove print link
“병원 알아보다 진통이 심해져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 진행했다”

인천공항에서 쓰러진 외국인 임신부가 2시간 넘게 산부인과를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는 인천소방본부 등에 확인해 당시 벌어진 일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 20분쯤 인천공항 제1터미널 3층에서 베트남 국적의 여성 A(31) 씨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는 현장에 도착했고 임신부로 추정되는 A 씨가 의사소통이 불가한 상황에서 복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고 인하대병원으로 긴급 이송을 준비했다.
그러나 당시 인하대병원 측은 "산과 수용이 어렵다"라고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인근 다른 병원들도 환자를 받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구급대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서울·경기 지역 병원을 알아봤다. 그러나 "임신 주수가 확인돼야 진료할 수 있다"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인하대병원 앞에 도착한 상태로 구급차에서 계속 대기하다가 극심한 진통을 보였고 양수까지 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급대원들은 응급 분만을 준비했다. A 씨는 신고 접수 2시간 13분 만인 이날 오후 2시 33분쯤 구급차 안에서 무사히 남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매체에 "다른 병원을 알아보다가 진통이 심해져 구급차 안에서 응급 분만을 진행했다. 출산 이후 산모와 신생아는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