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밥반찬인데…세계보건기구가 ‘위험 경고’한 충격적인 한국 음식

2025-03-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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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음식이지만 나트륨 함량 높아

한국인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별미가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uba Puchajda-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Kuba Puchajda-shutterstock.com

바로 젓갈이다. 감칠맛 강한 짭짤한 맛으로 한 번 맛보면 쉽게 손이 가고, 김치 담글 때나 찌개 양념으로도 활용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젓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재조명되면서,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니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위험한 식품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염장식품이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입맛을 돋우는 밥반찬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까지 지적되는 젓갈의 두 얼굴을 살펴보자.

◈ 짠맛의 정점, 젓갈의 나트륨 함량

젓갈은 오징어, 명란, 멸치, 조개, 새우 등의 해산물을 소금에 절여 숙성시키는 과정에서 특유의 감칠맛이 배어 나온다. 하지만 이때 들어가는 소금의 양이 상당하다. 적게는 몇 주, 길게는 몇 개월씩 숙성하는 동안 염분이 깊숙이 스며들어 일반 음식보다 훨씬 높은 나트륨 함량을 갖게 된다.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2000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젓갈 한 숟가락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섭취할 수 있다. 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짠맛이 중화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몸속에서는 여전히 과도한 나트륨이 축적된다. 특히 한국인의 식습관은 국, 찌개, 장류 등 다양한 음식에서 나트륨을 섭취하기 때문에, 젓갈을 자주 먹으면 전체적인 나트륨 섭취량이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 WHO도 경고한 염장식품의 위험성

시장의 다양한 절임 반찬류들 / Mike Bor-shutterstock.com
시장의 다양한 절임 반찬류들 / Mike Bor-shutterstock.com

짠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고혈압과 신장질환을 유발하는 것을 넘어, 젓갈 같은 염장식품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젓갈과 같은 염장 발효식품을 1군 발암 가능성 식품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젓갈을 포함한 소금에 절인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기 쉽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같은 발암 위험 요소가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위 점막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위염이 만성화되기 쉽고, 결국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처럼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국가에서 위암 발병률이 높은 것도 이런 식습관과 관련이 있다.

젓갈뿐만 아니라 김치, 장아찌 같은 염장식품도 같은 맥락에서 위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물론 모든 염장식품이 곧바로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젓갈, 건강하게 먹는 방법

젓갈의 높은 나트륨 함량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 유익한 미생물과 아미노산 덕분에 젓갈이 가진 장점도 많다. 다만 이를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오징어 젓갈 / doronong-shutterstock.com
오징어 젓갈 / doronong-shutterstock.com

젓갈을 즐길 때는 소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밥 한 공기에 한두 숟갈 정도로 제한하고, 다른 반찬에서 추가적인 나트륨 섭취가 많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또한 짠맛을 중화할 수 있는 채소류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면 젓갈의 나트륨 배출을 돕고, 장내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저염 젓갈도 판매되고 있어, 염분을 줄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일부 가정에서는 젓갈을 먹기 전에 물에 가볍게 헹궈 염도를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감칠맛이 일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젓갈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지만, 현대의 식습관에서는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해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한때는 장기 보관을 위한 필수적인 음식이었지만, 냉장 보관 기술이 발달한 현재에는 굳이 짠맛을 극대화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젓갈 섭취 방법을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때다. 과거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식습관에 맞춰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을 돋우는 별미에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변하지 않도록, 적절한 섭취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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