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변호사가 XRP 커뮤니티에 전하는 메시지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친절해라”

2025-03-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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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커뮤니티와 비트코인 지지자들 간 논쟁 격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비트코인(BTC)과 리플(XRP)을 둘러싼 경쟁 구도는 여전히 뜨겁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리플(XRP) 주화 / Virrage Images-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리플(XRP) 주화 / Virrage Images-shutterstock.com

가상화폐 전문 변호사 제레미 호건(Jeremy Hogan)은 최근 XRP 커뮤니티를 향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친절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두 자산이 가진 근본적인 차이와 시장 내 역할을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트코인과 XRP, 철학부터 다르다

호건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과 XRP의 차이를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자기 자산을 스스로 보관할 수 있는 자유주의적(libertarian) 개념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법정화폐가 가진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고, 중앙 기관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우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대규모 BTC 매입을 주도했다. 여기에 블랙록(BlackRock), 피델리티(Fidelity) 같은 자산운용사들도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행정 명령에 따라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호건은 이러한 변화가 비트코인의 원래 철학과는 맞지 않는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XRP는 초기부터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목표로 개발된 암호화폐였다.

비트코인 vs XRP: 국가 암호화폐 비축 논란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 암호화폐 비축(National Crypto Reserve)을 검토하면서 BTC와 XRP 커뮤니티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XRP, 카르다노(Cardano) 등 여러 알트코인을 국가 보유 자산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이에 반대하며 비트코인이 유일한 국가 암호화폐 비축 자산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만 국가 암호화폐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고, XRP를 포함한 다른 알트코인들은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에서 논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XRP 커뮤니티와 비트코인 지지자들 간의 논쟁이 격화됐다.

XRP ETF, 비트코인의 독점 깨트릴 수 있을까?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최초의 자산이라는 이유로 강력한 선점 효과(first-mover advantage)를 가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Exchange-Traded Fund)가 승인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친암호화폐 기조를 보이면서 XRP ETF 출시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재 XRP ETF 출시를 검토하는 주요 자산운용사에는 다음과 같은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

비트와이즈(Bitwise)

그레이스케일(Grayscale)

위즈덤트리(WisdomTree)

소문에 따르면 블랙록(BlackRock)도 XRP ETF를 검토 중이며, 이는 리플(Ripple)과 SEC 간 소송이 마무리된 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XRP ETF가 승인된다면, 기관 투자자들이 XRP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비트코인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결론: 암호화폐 시장의 경쟁 구도는 계속된다

제레미 호건의 발언은 단순한 친절의 문제가 아니다.

비트코인과 XRP는 철학부터 활용 방식까지 완전히 다른 자산이다. 하지만 두 자산 모두 가상화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XRP ETF가 승인된다면, 비트코인 중심의 암호화폐 시장 구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코인게이프는 "비트코인과 XRP는 경쟁하면서도 공존해야 하는 관계"라면서 "호건이 말한 것처럼, XRP 커뮤니티도 비트코인 투자자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평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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