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분석가의 강한 경고 “암호화폐 비트코인, 1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이유)
2025-03-1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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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 높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심각한 폭락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시니어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14일(미국 시각)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맥글론의 분석에 따르면 만약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떨어진다면 이는 지난해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10만 9000달러 대비 91% 폭락하는 셈이며, 현재 가격인 약 8만 4000달러 대비로도 80% 하락하는 수준이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은 적은 2011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비트코인은 최고가에서 92%나 무너졌다. 맥글론은 비트코인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증시가 바닥을 치던 시점에 등장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위험 자산 랠리를 이끌었지만, 이제 그 랠리가 끝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열풍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행보를 언급하며, 현재 비트코인 시장이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맥글론은 비트코인 폭락이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금 가격은 2025년 3월 13일까지 약 15% 상승했는데,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비슷한 비율로 하락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8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지금, 이 추세를 막을 요인이 무엇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맥글론의 이 같은 전망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강한 반박이 나왔다.
더크립토베이직 등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 데이비드 와이스버거(David Weisberger)는 맥글론의 분석이 지나치게 단순한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채택이 전혀 증가하지 않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란 믿음을 버리고, 주식 시장이 폭락하며, 시장의 위험도가 일정하게 유지될 경우에나 이러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트코인 신봉자(맥시멀리스트)인 조 부크너(Joe Buchner)도 “만약 비트코인이 1만 달러까지 떨어진다면, 그땐 비트코인보다 더 큰 글로벌 위기가 닥쳐 있을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WWIII)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오히려 비트코인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슷한 사례로, 2018년 비트코인은 2만 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85% 이상 폭락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타며 2021년 6만 9000달러, 2025년 10만 달러를 넘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