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암살계획 성공 기원”…막말 쏟아낸 소기천 전 장신대 교수
2025-03-15 10:55
add remove print link
'암살 위협' 이재명, 광화문 현장 최고위 불참
소기천 전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암살을 언급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종교계 일부 인사의 극단적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소 전 교수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암살 계획 성공을 빈다. 전과 5범 이재명 내란선동, 법치파괴, 국기문란, 입법 독재, 사형시켜라"라고 적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암살 계획과 관련된 제보를 접수했다며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제보를, 많은 의원이 문자로 연락받았다”며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예정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했다.
소 전 교수는 장신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도 직접 참여해 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된 후 한 발언을 보면 '대한민국의 자유와 법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졌다. 헌법재판소부터 판사까지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 전 교수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XX도 가지가지, 이재명이 죽어야 문재인도 죽고, 임종석도 죽는다" "이재명 사형시켜라" 등 극단적인 주장을 이어갔다.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사형 대상으로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그가 올린 '암살 옹호'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이에 소 전 교수는 항의 댓글을 남긴 누리꾼들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지지 중공인(중국인) 수백 명이 욕설을 남겨서, 나도 욕해 주고 차단했다"고 적었다.
같은 날 한 기독교 매체와의 통화에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소 전 교수는 "나는 이제 은퇴해서 할 말 다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다. 목사가 욕 못 하는가. 예수님께서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시지 않았느냐"며 "이재명이 자기 입장이 난처해지자 갑자기 암살 얘기를 꺼냈는데, 그런 발언 자체가 어이없다는 의미였다. '암살'이라는 단어를 먼저 쓴 건 이재명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결론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 진영에 폭력을 휘두르는 혐오 정서가 만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에도 한 70대 남성이 네이버 밴드에 ‘이재명 대표 체포조를 만들자’는 글을 올렸다가 최근 협박죄로 검찰에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