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고의로 금융 시장 흔들고 있다는 의혹 제기돼... 암호화폐(코인) 더 떨어지나
2025-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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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가 악화돼도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경우...”
미국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시장을 흔들어 금리 인하를 유도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트럼프의 ‘시장 충격’ 전략? 금리 인하 압박 논란
14일(이하 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워싱턴 정가에서는 전통적으로 대통령이 연준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피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문율을 깨고 연준이 대통령과 협의해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했다. 하지만 연준이 이에 응하지 않자, 그의 행정부가 시장을 의도적으로 충격에 빠뜨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투자자이자 시장 분석가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을 압박하기 위해 자산 가격을 급락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향후 6개월 동안 7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재조정해야 하는데, 금리가 내려가야 이 과정이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해 초 최고점에서 60bp(0.6%) 이상 하락했다.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지만, 5월에는 절반 이상의 확률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커지는 시장…JP모건, 침체 확률 40%로 상향
지난 10일 가상화폐 및 주식 시장이 급락한 것도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국채 시장에서도 비슷한 신호가 감지됐는데, 10년 물 국채 수익률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당시 수준으로 급락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극단적인 정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를 급격한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15%에서 20%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지표가 악화돼도 기존 정책을 고수할 경우, 경제 전망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요동…금융 정책 변화에 민감한 반응
암호화폐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블랙록(BlackRock)의 토큰화 자산 프로젝트 'BUIDL'이 디파이(DeF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BUIDL은 세계 최대의 토큰화 국채 펀드로, 출시 4개월 만에 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국채, 현금 및 환매 조건부 채권(RP)에 투자하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운영된다.
BUIDL의 확장은 암호화폐 시장의 기관 투자자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Securitize와 레드스톤(RedStone)의 파트너십을 통해 BUIDL이 모르포(Morpho), 컴파운드(Compound), 스파크(Spark) 등 다양한 디파이 플랫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더리움 ETF, 스테이킹 기능 추가될까?
시카고 소재 증권거래소 Cboe BZ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델리티(Fidelity)의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승인해 달라는 요청을 제출했다.
지난 11일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Cboe는 피델리티 이더리움 펀드가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킹 제공자를 통해 일부 또는 전체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테이킹이 허용되면 투자자들은 단순히 ETF를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이더리움 ETF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EC는 지난 2월부터 암호화폐 관련 ETF 승인 신청을 다수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SEC의 규제 기조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Cboe가 이번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