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었다... 리플과 관련된 소식이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이 총 시장 가치(FDV) 기준으로 이더리움(ETH)을 넘어섰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코인게코(CoinGecko) 자료 등에 따르면 XRP의 FDV는 약 2350억 달러로, 이더리움보다 10억 달러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두 개의 레이어 1(L1) 블록체인이 서로 다른 시장 환경 속에서 겪고 있는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다.

XRP 상승세, 이더리움은 경쟁 속 고전

FDV 역전은 XRP 레저(XRP Ledger)의 디파이(DeFi) 생태계가 확장되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솔라나(SOL) 등 경쟁 L1 블록체인과의 시장 다툼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발생한 현상이다.

현재 이더리움의 시가총액은 2330억 달러로 여전히 XRP(1360억 달러)보다 높다. 그러나 FDV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토큰까지 포함한 전체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번 변화는 XRP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친암호화폐 정책, XRP에 긍정적 영향

XRP 가격은 지난해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300% 이상 상승하며 2.3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이에 따라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인물들을 주요 규제 기관에 배치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특히 기업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XRP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XRP 레저는 지난해 2월 기관 투자자를 위한 디파이 로드맵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또 같은 해부터 운영된 XRP 네이티브 탈중앙화 거래소(DEX)는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스왑 거래를 처리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솔라나, 카르다노(ADA) 등과 함께 XRP를 미국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Digital Asset Stockpile)에 포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계획은 법 집행 및 기타 법적 절차를 통해 확보된 암호화폐만 포함하며, 정부가 직접 가상화폐를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

SEC 규제 완화 기대감…XRP에 추가 호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0년부터 XRP 개발사 리플랩스(Ripple Labs)와의 법적 공방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SEC가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유니스왑(Uniswap)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조치를 철회하면서, XRP에 대한 규제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EC가 XRP 관련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은 XRP의 향후 전망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 디펀 업그레이드에도 고전…솔라나와 경쟁 치열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024년 3월 '덴쿤(Dencun)' 업그레이드를 통해 거래 수수료를 약 95%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정체된 상태다.

특히 솔라나는 빠른 거래 속도를 앞세워 2024년 밈코인(meme coin) 열풍의 중심에 서면서, 이더리움 및 레이어 2(L2) 솔루션과의 거래량 격차를 줄였다. 현재 솔라나의 거래량은 이더리움 및 모든 L2 체인의 합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더리움이 여전히 가장 큰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지만,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장기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