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여성연합,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UN CSW69) 병행포럼 개최

2025-03-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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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및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지속가능한 도전”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Commission on the Status of Women, CSW)는 양성평등과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하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 위원회로 매년 3월, 뉴욕 UN을 중심으로 주제별 포럼과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 전경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 전경

3월 10일부터 2주간 열리는 CSW69는 1995년 제4차 세계여성회의에서 채택된 ‘베이징 선언 및 행동 강령’의 이행 평가를 중심으로, 양성평등 및 여성 권익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도전 과제와 2030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위한 기여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 세계평화여성연합(회장 최영선)은 CSW69 기간 중 3월 13일, 미국 뉴욕 유엔 처치센터에서 대만 여성연합과 공동으로 병행포럼을 개최했다. ‘기술을 통한 여성 역량 강화 및 양성평등(Empowering Women and Gender Equality through Technology)’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Lih-Rong Wang 교수(리롱 왕, 국립 타이완 대학교)의 사회로 여성교육과 역량 강화, 여성 건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한국과 대만에서의 실질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적 맥락에서 기술 발전이 어떻게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양성평등을 촉진하는지 살펴보고 기술 산업에서 여성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조명했다.

미국 뉴욕에서 한국 대만 세계평화여성여합 주최로열린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
미국 뉴욕에서 한국 대만 세계평화여성여합 주최로열린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에 참석한 발표자들

첫 번째 발제자인 Hsin-Yu Hung(신유 훙, ‘Data Hub’ CEO, 대만 여성연합 청년 대표)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Fem Tech(여성 건강 기술) 성장과 도전 과제’를 주제로 Fem Tech 산업의 글로벌 동향과 주요 도전 과제를 조망했다. 특히 대만과 한국의 Fem Tech 산업을 비교 분석하며, 해당 분야가 성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한 Chin-Fen Chang 교수(친펀 창, 국립 타이페이 대학교, 사회학)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한 포용적 기술과 디지털 평등’이라는 주제 아래 소외 계층이 디지털 자원에 접근하며 직면하는 장벽을 분석하고, 여성 단체와 비영리 조직(NPO)을 위한 디지털 역량 강화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대만 정부의 포용적 기술 및 디지털 평등 정책을 소개하며, 국가 차원의 정책적 접근 방안을 조명했다.

문민영 교수(Clemson University, 사회학)는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서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여성 혐오, 한국의 디지털 페미니즘’을 다루며 한국에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젠더 기반 폭력의 형태를 분석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와 온라인 여성 혐오에 대한 한국 여성 및 디지털 페미니스트들의 대응 방안을 소개하며, 문제 개선을 위해 정부와 시민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에 참석한 한국 연수단의 UN 본부 방문 기념사진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 병행포럼에 참석한 한국 연수단의 UN 본부 방문 기념사진

마지막으로, 이정성 연구교수(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 여성연구원)는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성 평등을 고려한 공정한 전환 방안’을 주제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 과정에서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가운데, 한국이 성평등을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여성의 디지털 기술 역량 개발, 의사 결정 참여, 리더십 확대 과정에서의 도전 과제를 짚으며, 포용적 발전을 위한 전략과 실질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 기술 발전이 여성에게 끼치는 양면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발전하는 기술의 효과를 모든 사회구성원이 긍정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개인-사회-정부의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했다.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UN CSW) 병행포럼에 참석한 한국 연수단과 UN CSW GENEVA 캐롤린 핸신 회장과 함께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69차 유엔 여성 지위위원회(UN CSW) 병행포럼에 참석한 한국 연수단과 UN CSW GENEVA 캐롤린 핸신 회장과 함께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 연수단으로 이번 포럼에 참석한 손유나 회원은 “한국과 대만의 병행 포럼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나라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의미 있었다. 각국이 여성들을 지원하는 방식이 다르고, 그 속에서 공통된 과제도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에 뻗어있는 여성연합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인 염은홍 회장(함안군 여성연합)은 “한국도 디지털 성범죄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여전히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수많은 범죄가 존재한다. 포럼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사회적 구조의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전했다.

세계평화여성연합은 이번 CSW69에 젊은 여성 지도자로 구성된 연수단을 파견해 병행포럼 개최,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국제적 활동에 참여한다. 하반기에는 국제 UN 무대에서 성장할 차세대 여성 지도자를 양성하고 글로벌 여성 리더십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와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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