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 다저스에겐 잊고 싶은 기억… 도쿄서 “재발 방지책 마련 중”
2025-03-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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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본매체가 전한 소식
일본 언론이 지난해 '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 도중 발생한 사건을 두고 '서울의 악몽'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14일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했다고 전하며, "다저스 구단 관계자들은 도쿄 시리즈에서 지난해 '서울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언급한 '서울의 악몽'은 다저스의 한국 원정 중 터진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사건이다. 당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함께 MLB 개막전 서울 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의혹이 불거지면서 팀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구단은 곧바로 미즈하라를 해고하고 관련 사실을 발표했다.
오타니는 서울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고 "충격적이고 슬프다. 며칠 전까지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몰랐다. 결론적으로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쳐 거짓말을 했다"며 심경을 밝혔다.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를 무단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그중 약 30만 달러는 도박 빚이 아닌 개인적인 치과 치료와 야구 카드 구매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미즈하라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법원에서 징역 4년 9개월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으며, 오타니와 국세청에 1800만 달러를 배상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도쿄스포츠'는 당시 분위기를 되짚으며 "이 사건은 다저스뿐만 아니라 MLB 전체를 뒤흔든 대형 스캔들이었다. 미국 언론들도 '잇페이 쇼크'라는 제목으로 연일 대대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서울의 축제 분위기도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저스 구단은 지난해 한국 원정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이 도쿄 시리즈에서도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경기 외적으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와 컵스 선수단은 미국에서 마지막 시범경기를 마친 후 지난 13일 일본에 도착했다. 두 팀은 15일과 16일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치른 뒤 18일과 19일 개막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는 컵스의 이마나가 쇼타와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다저스의 2차전 선발로는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가 내정됐다. 여기에 컵스의 스즈키 세이야와 다저스의 오타니까지 가세하며, 일본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사실상 일본 내 모든 관심이 도쿄 시리즈에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