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 ‘옛 거금도를 추억하다’ 출판기념회 성료
2025-03-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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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면 근현대 기록유산 사진집, 최초 면 단위 향토사 서적으로 평가
지역민의 소장 옛사진, 고지도, 희귀 기록물 함께 실려
지역사 및 교육자료, 문화콘텐츠, 관광자원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고흥군(공영민 군수)과 금진항앵커조직 ‘(사)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은 거금도 근현대 기록유산 사진집인 ‘옛 거금도를 추억하다’를 발간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3일 금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공영민 군수와 류제동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출향 인사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공영민 군수의 축사로 시작해 발간 과정 보고, 사진집 영상상영, 감사장 수여, 옛 사진 인공지능(AI) 복원영상과 함께한 토크쇼, 축하 떡 케이크 커팅식 등 다채롭게 진행됐다.
이 책은 총 390쪽 분량으로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의 지난 100여 년 동안 근현대 시기 거금도 섬마을의 풍경과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록사진집이다. 또한, 고지도와 옛 사료 등 희귀한 기록물도 발굴돼 함께 실려 있는 역사서로, 고흥군 최초의 면 단위 향토사 서적이며, 전국 단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지역사 서적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된다.
전체 5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거금도의 삶의 터전을 기록했다. 고지도를 통해 본 거금도의 역사와 문화, 거금도 산하를 탐구하고, 고흥군 금산면의 7개 법정리(대흥, 어전, 신전, 신촌, 석정, 신평, 오천)에 대한 마을별 옛 정경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특히, 임진왜란 시기 절이도 해전의 옥룡마을과 조선시대 국영 소나무밭이 있던 홍연마을 등을 재조명하며 지역사 복원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또한, 섬 지킴이로서 관공서였던 옛 금산면사무소, 농협, 수협 등의 모습과 거금도 주변 소록도, 녹동, 고흥 일원의 옛 모습도 담겨 있다.
2부에서는 거금도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재조명했다. 대흥리 일원의 선사시대 고인돌, 절이도 목장성, 적대봉 사화랑 봉수, 송광암, 금석문 등의 유형 문화유산뿐 아니라, 무형 문화유산인 거금도 소리, 농악, 당제 등도 새롭게 조명되었다. 이 고장 출신 대표적 인물인 김연수와 김일 등에 대한 소개도 포함됐다.
3부에서는 근현대 거금도 섬사람들의 살림살이 현장을 강렬히 스케치했다. 한때 전국 최고의 김 생산지로서의 위상과 함께 근현대 섬사람들의 수산업, 농업 등 삶의 현장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육지와 왕래하던 옛 철선에 대한 아련한 추억도 되살려냈으며,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생생한 현장 모습이 당대를 회상하게 만든다.
4부에서는 지난 백여 년간 섬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가족, 이웃, 친지, 친구들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섬사람으로 나고 자라서 죽기까지 한평생의 일상 삶도 돌아다보았다. 격변의 시대 속에 그들이 믿고 의지했던 종교와 사상도 한 컷씩 담겨 있다.
5부에서는 배움의 길에서 미래를 꿈꿨던 옛 학교들을 그리고 있다. 섬사람들의 서당과 학교에서 배움의 열정을 펼쳤던 옛 학생들의 모습들이 담겨 있다. 특히 초등학교 7개소,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1개소 등 옛 교정과 선생님, 친구들의 모습을 회상할 수 있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군의 소중한 역사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관광 자원화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 책을 발행한 금진항 앵커 조직 김하생 (사)전통문화콘텐츠연구소 연 소장은 “이 책을 통해 거금도 주민들의 다양한 삶과 여정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꿈과 희망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책을 기획한 김소영 대표는 “흔쾌히 사진을 내어준 지역민 소장자들에게 감사드리며, 단순한 사진첩이 아닌 소중한 기록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거금도 역사 사료와 옛 사진을 알기 쉽게 풀어 집필한 거금도 출신 김승대 박사는 “이 책이 앞으로 출간되어 역사나 교육자료, 문화 콘텐츠, 관광 자원화에 기여하는 소중한 출판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