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직후 하루가 골든타임…K-카르텔 특권자만 먹을 수 있는 한국 별미
2025-03-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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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잘 안 파는 들깨송이로 만든 튀김 요리
수확한 뒤 하루 안에 요리하지 않으면 못 먹을 정도로 귀한 식재료이자 별미로 꼽히는 전통 음식에 대해 알아보자.

농부가 아닌 일반인은 구하기도, 먹기도 힘들다는 식재료를 이용해 평범한 음식도 맛있게 만든다는 튀김 요리를 해보면 어떨까. 이 튀김 요리를 이미 먹어본 사람들은 절대 잊지 못하는 맛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바로 들깨송이 튀김이다.
한국의 가을철 별미 중 하나인 들깨송이 튀김은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으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별미 중 별미다. 들깨송이는 들깨의 꽃이 피고 난 후 맺히는 작은 열매 송이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들깨는 들깨 식물의 씨앗으로, 기름을 짜거나 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반면 들깨송이는 꽃이 진 후 형성되는 작은 열매 송이로, 그 자체로 독특한 식감과 향을 지니고 있어 튀김이나 부각 등으로 즐길 수 있다.

들깨송이는 구하기 쉬운 재료가 아니다. 수확한 날 바로 만들어 먹지 않으면 화방(꽃송이)이 하루 만에 누렇게 변하며 들깨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더욱 귀한 재료다. 이런 희귀성 때문에 농부 인맥을 동원한 K-카르텔(농부 네트워크)을 통해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들깨는 수확할 때 튕기거나 떨어지기 쉬워 주로 화방이 열리지 않는 흐린 날 아침이나 저녁에 수확해야 한다.
들깨송이는 과거에 주로 가축 사료로 쓰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고소한 맛과 독특한 식감이 알려지며 점차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가을철 들깨 수확 시기에 맞춰 들깨송이를 활용한 튀김 요리는 농가의 별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식감이 독특해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다. 바삭한 겉면 속에 촉촉한 들깨송이가 씹히며 고소한 풍미가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막 튀겨낸 들깨송이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며 더욱 식욕을 자극한다. 맥주나 막걸리와도 궁합이 좋아 안주로도 인기가 많다. 요즘은 다양한 변형 레시피가 등장하며 튀김 반죽에 전분을 섞어 더욱 바삭한 식감을 내거나 튀김 후 가벼운 조림 양념을 가해 짭짤한 맛을 더하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들깨송이 튀김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간식이나 안주가 되지만 초간장이나 매콤한 소스와 함께 제공하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가을철에만 맛볼 수 있는 이 특별한 별미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들깨송이 튀김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재료 준비: 신선한 들깨송이 200g, 튀김가루 1과 1/3컵, 물 1과 1/3컵, 소금 약간, 튀김용 기름을 준비한다.
2. 들깨송이 세척: 들깨송이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먼지나 이물질, 벌레 등을 제거한다. 이어 물에 식초 2~3방울을 떨어트려 들깨송이를 3~4번 담갔다가 빼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물기가 빠지도록 채반에 올려준다.
3. 반죽 준비: 반죽은 각자 취향에 맞춰 만들면 된다. 다만 튀김을 두껍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된 반죽보다 묽은 반죽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탄산수나 얼음을 넣으면 바삭함이 더해진다. 얼음은 농도가 묽어질 수 있으니 한꺼번에 넣지 말고 중간에 하나씩 추가해야 바삭한 튀김옷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4. 들깨송이에 튀김가루 묻히기: 세척한 들깨송이에 튀김가루를 골고루 묻혀준다. 이는 튀김 반죽이 잘 붙도록 도와준다.
5. 반죽 입히기: 튀김가루를 묻힌 들깨송이를 준비한 튀김 반죽에 담가 전체적으로 반죽이 고루 묻도록 한다.
6. 기름 가열: 깊은 팬에 튀김용 기름을 충분히 붓고 약 170~180도로 가열한다. 기름 온도는 반죽을 1~2방울 떨어뜨렸을 때 바로 떠오르면 적절하다.
7. 튀기기: 반죽을 입힌 들깨송이를 가열된 기름에 넣고 돌려가며 2~3분 정도 노릇하게 튀겨준다.
8. 기름 제거: 튀겨낸 들깨송이는 키친타월 위에 올리거나 채반에 올려 남은 기름을 제거한다.
9. 완성 및 서빙: 바싹하게 튀겨진 들깨송이를 접시에 담아 따뜻할 때 제공한다. 기호에 따라 소금을 약간 뿌려 간을 맞출 수 있다.

들깨송이 튀김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특별한 음식이다. 매년 들깨 수확이 끝나는 시점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별미는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가을을 느끼게 하는 전통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들깨송이 튀김을 집에서 직접 만들며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