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이것' 3잔, 치매와 뇌졸중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

2025-03-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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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규칙적인 섭취 시 치매, 암, 뇌졸중 위험 등 예방 효과 있어

녹차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치매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오설록 티뮤지엄을 찾은 관광객들이 녹차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제주도 서귀포시 오설록 티뮤지엄을 찾은 관광객들이 녹차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스1

12일 뉴욕포스트는 일본 가나자와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876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녹차에 포함된 주요 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효과를 통해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녹차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뇌 백질 병변 감소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백질은 회백질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섬유다. 혈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백질에 병변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뇌졸중, 인지 기능 저하, 혈관성 치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npj 식품 과학(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됐다.

녹차의 모습. / 페이스북 캡쳐
녹차의 모습. / 페이스북 캡쳐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녹차 및 커피 섭취량을 조사하고, 뇌 MRI 검사를 통해 뇌 백질 병변, 해마 및 전체 뇌 용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600ml(약 3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200ml(약 1잔) 마시는 사람들보다 뇌 백질 병변의 부피가 3% 더 작았다. 특히 하루 1500ml(약 7~8잔)를 마시는 경우, 뇌 백질 병변 부피가 6%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효과는 우울증이 없고 치매 위험 유전자인 아포지단백질(ApoE ε4)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우울증과 아포지단백질이 치매의 주요 위험 요소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녹차 속 카테킨 성분이 혈관 손상을 줄이고 뇌 건강을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녹차는 심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4잔의 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뇌졸중 위험이 최대 24%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혈압은 뇌 백질 병변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며, 녹차 섭취는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연구에서는 규칙적으로 녹차를 마시면 수축기 혈압이 6.22mmHg, 이완기 혈압이 2.36mmHg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적기 때문에 혈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커피 섭취와 뇌 백질 병변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커피가 혈압을 높이는 경향이 있고, 녹차보다 카페인 함량이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하루 3잔 이상 녹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홍차 소비자가 적어 홍차와 뇌 건강의 상관관계는 연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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