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광복 80주년 맞아 ‘이달의 독립운동 사적지’ 선정

2025-03-1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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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운동 발상지 탑골공원 등 전국 10곳 발표… 지역별 만세 시위·항거 정신 기려

3월의 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 독립기념관
3월의 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관장 김형석)이 2025년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국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달의 국내 독립운동사적지’를 처음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3월에는 3.1운동의 중심지였던 서울 탑골공원을 비롯해 전국 각 권역을 대표하는 3.1운동 사적지 9곳을 포함, 총 10곳이 선정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강압적인 식민 통치에 맞서 온 겨레가 하나 되어 외쳤던 거족적인 독립운동이다. 전국 각지에서 장날을 중심으로 횃불 시위, 상인들의 철시, 학생들의 동맹휴학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졌으며, 국내 전 지역으로 확산된 민족운동의 중요한 기점이었다.

독립기념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독립운동 사적지 1,491곳 중 588곳(약 40%)이 3.1운동과 관련된 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 대표성을 갖는 10곳이 ‘이달의 독립운동 사적지’로 선정된 것이다.

특히, 3.1운동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탑골공원은 대한제국 시절 조성된 황실 공원으로, 1910년대 이후 대중에게 개방되면서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1919년 3월 1일, 이곳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독립선언식을 거행하며 3.1운동의 불을 지핀 역사적인 장소이다.

이 외에도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대규모 만세 시위가 벌어졌던 ‘강화읍 3.1운동만세시위지’와 일제의 보복으로 주민들이 학살당한 ‘제암리교회 터’가 선정되었다. 강원 지역은 양양 주민들의 만세운동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기사문리 만세고개 3.1운동 만세시위지’가 이름을 올렸다.

충남 천안의 ‘아우내장터 3.1운동만세시위지’는 유관순 열사가 주도한 충청 지역의 대표적인 만세 시위 장소이며, 전북 군산의 ‘옛 구암교회 3.1운동 근거지’는 호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만세 함성이 울려 퍼진 곳이다. 대구·경북 지역 3.1운동의 중심이었던 ‘서문시장(시장정) 3.1운동만세시위지’, 부산 지역 3.1운동의 시작점인 ‘부산진일신여학교 3.1운동만세시위지’, 그리고 약 8천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경남 창원의 ‘사동교 3.1운동만세시위지’ 또한 이번에 선정되었다. 제주도에서는 3월 22일과 24일 두 차례의 만세 시위가 있었던 ‘조천장터 3.1운동만세시위지’가 포함되었다.

독립기념관은 2025년 3월을 시작으로 매월 그 달의 주요 독립운동이나 국가 기념일과 관련된 독립운동 사적지를 선정하여 국민들에게 널리 알릴 계획이다. 3월에 선정된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 홈페이지(sajeok.i815.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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