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 백종원 결국 무릎 꿇으며 '사과문' 발표했다 (+이유)
2025-03-1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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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책임감 느끼며 개선 약속한 백종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회사의 연이은 논란에 대해 결국 공식 사과했다.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이번 사태가 단순한 소비자 불만을 넘어 법적 문제로 번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면서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 핵심은 더본코리아의 원산지 표기 문제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서울사무소 특별사법경찰은 최근 백 대표를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수사 대상이 된 사건은 더본코리아에서 생산하는 된장 제품과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 낙지볶음 메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인은 "백 대표가 과거 '골목식당'에서 한 피자집의 보건증 갱신 및 원산지 표기 문제를 지적했던 당사자였다"며 "그런데도 본인이 10년 동안 원산지표기법을 위반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더본코리아는 앞서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백석공장에서 생산된 '백종원의 백석된장' 원산지 문제로 논란이 됐다. 제품에 사용된 메주된장과 대두가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해당 공장이 국산 원료만 사용해야 하는 농업진흥구역 내에 위치해 있어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농지법 제59조에 따르면 농업진흥구역에서 국산 원료가 아닌 외국산 원료를 사용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본코리아는 자사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관련 법령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입산 원재료를 사용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주점 '한신포차에서 판매하는 낙지볶음 메뉴도 문제가 됐다. 회사 측은 국내산 대파와 양파, 마늘을 사용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성분 분석표에서는 중국산 마늘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은 국산을 강조하며 홍보했던 것과 달리 원산지를 속인 것은 명백한 기만 행위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외에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는 실내에 LP가스통을 두고 요리를 하거나, 우리 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에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을 노출하는 등의 논란도 불거졌다.
이번 사태는 백 대표 개인뿐만 아니라 더본코리아의 기업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 4000원)보다 낮은 2만 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논란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백 대표는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문제를 신속히 개선할 것"이라며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이은 논란 속에서 그의 사과가 소비자와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