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울면서 보는 중… 요즘 4050이 푹 빠졌다는 화제의 '한국 드라마'

2025-03-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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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도 넷플릭스에 빠지다…세대를 아우르는 드라마의 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중장년층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OTT 플랫폼 이용층이 2030대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 작품은 4050대 시청자들까지 대거 유입시키며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 2막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폭싹 속았수다' 2막 예고편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3월 첫째 주(3∼9일) 기준 K콘텐츠 경쟁력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 시청층 중 40대가 25.8%, 50대 이상이 14.8%를 차지하며 전체 시청자의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대(31.2%), 20대(22.0%)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치이며, 10대(6.2%)보다는 훨씬 높은 비율이다. OTT 콘텐츠 소비층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문학을 사랑하는 소녀 애순(아이유, 문소리)이 험난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애순은 억척스러운 어머니 광례(염혜란)의 그늘 속에서 자라며, 시대의 거친 흐름을 온몸으로 버텨낸다. 이러한 스토리는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부모 세대의 희생과 삶의 무게를 돌아보게 만들면서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드라마 흥행 배경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제작진 조합도 한몫했다. '나의 아저씨'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김원석 감독과 '동백꽃 필 무렵'으로 대중적인 감성을 녹여낸 임상춘 작가가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서정적인 스토리와 현실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건드리고 있다. 특히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서사는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도 강하게 와닿으며, OTT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또한 드라마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제주 방언을 활용한 대사들은 현지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각을 선사한다. 이를 통해 기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던 지역적 특색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확보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주인공 애순과 관식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내며 청춘의 풋풋함부터 중년의 책임감, 인생 후반부의 회한까지 담아내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변해 가는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모든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러한 서사는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4050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유입은 넷플릭스 시청층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플랫폼에서 중장년층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향후 유사한 감성의 작품들이 더 많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OTT 콘텐츠가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현재 '폭싹 속았수다'는 글로벌 차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에서 총점 342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페루,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작품은 애순과 관식의 인생을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 풀어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지난 7일 봄을 배경으로 한 1막이 공개됐으며, 14일에는 여름을 다룬 2막이 전 세계에 선보인다. 애순 역은 아이유가, 관식 역은 박보검이 연기하며, 시간이 흐른 후의 성인 애순과 관식은 문소리와 박해준이 맡아 극의 깊이를 더했다.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서혜원 등 탄탄한 배우진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으며, 김선호, 이준영의 출연도 극적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임상춘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도 아련한 서사,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감동을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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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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