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이후 7년 만이다… 뜨거운 국내 인기에 한국서 촬영까지 했다는 외국 영화

2018년 개봉한 영화 '블랙 팬서' 이후 약 7년 만에 국내에서 촬영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외국 영화가 있다. 바로 먹방으로 유명해진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영화 버전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다.

■ 먹방 열풍… '고독한 미식가'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일본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특별 극장판 영화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일본 작품임에도 국내에서 먹방 콘텐츠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반 드라마와 다르게 자극적인 소재나 설정은 없지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평범한 직장인 고로가 혼자 밥을 먹으며 음식을 음미하고 맛을 평가하는 장면들이 소소한 행복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는 스핀 오프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현재 총 10기까지 공개됐다. 긴 시리즈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매 시즌마다 꾸준히 화제 됐다.

영화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원래 영화관에서 물도 안 마시는데 이건 뭐하나 먹으면서 봐야 할 듯", "일본에서 먼저 봤는데 진짜 추천한다. 보는 내내 배고파진다", "오래간만에 영화관 한번 가겠네", "드라마도 진짜 재미있게 봤는데 영화도 너무 기대된다", "벌써부터 배가 고파진다", "뭔가 특별한 것도 없는데 마음 편하면서 중독되는 느낌", "유일하게 기대되는 영화"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는 지난 1월 10일 일본에서 먼저 개봉됐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난 5일 기준 흥행 수입 10억 엔(한화 약 98억 원)을 돌파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감독의 한국 사랑

13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의 마츠시게 감독은 행사 내내 꾸준히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 분들이 작품을 사랑해 주셨다는 것을 한국에서 다니면서 느꼈다”라며 “솔직히 일본보다 한국 젊은 분들이 이 작품을 더 사랑해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는 한국인 배우 유재명도 출연한다. 그는 한국 섬에 표류하게 된 주인공 고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 출입국 심사관 역할을 맡았다.

이에 마츠시게 감독은 “영화 ‘소리도 없이’를 보던 중 유재명에게 시선을 빼앗겼다”며 “그의 연기가 우리 작품을 잘 파악하고 연기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유재명은 당시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마츠시게 감독의 러브콜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이번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가 한국의 섬 거제도에서 촬영됐다는 점이다. 이로써 해당 작품은 마블 영화 '블랙 팬서' 이후 약 7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일부 장면이 촬영된 외국 영화가 됐다.

영화 연출을 맡은 그는 원래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을 부탁할 계획이었음을 밝히며 “영화를 큰 스케일로 만들고 싶어서 봉 감독님에게 연출을 부탁드리려고 편지를 보냈지만 봉 감독님께서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다. 대신 따뜻한 응원의 말을 전해주셨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절찬리에 상영 중인 봉 감독의 '미키 17'을 언급하며 “이렇게 두 작품이 동시에 상영될 줄은 몰랐다. 도전의 의미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프랑스 파리, 일본 외딴섬,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 등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로의 미식 여행을 그린 어드벤처 영화다. 고로는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의도치 않은 모험을 떠나게 되며, 19일 극장에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