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면 욕하면서 바로 버려…낚시꾼들이 매우 혐오한다는 대표적 '물고기'

2025-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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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들이 싫어하는 악취의 대명사

낚시꾼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물고기가 있다. 잡히는 순간 욕설이 터져 나오고,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손에 묻히기도 싫어하며 바로 버리는 어종이다.

낚시터의 낚시꾼들. 자료사진. / 뉴스1
낚시터의 낚시꾼들. 자료사진. / 뉴스1

바로 '강준치'라고 하는 물고기다.

강준치는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로, 주로 한강, 금강, 임진강 같은 서해로 흐르는 큰 하천의 중하류에서 발견된다. 몸길이는 보통 40~50cm이지만, 큰 개체는 1m를 넘기도 한다. 몸이 옆으로 납작하며, 입이 위쪽을 향하고 있어 마치 물 표면 근처에서 먹이를 노리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은백색의 몸빛을 띠고 있으며, 지느러미에는 뚜렷한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강준치가 낚시꾼들에게 혐오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지독한 악취 때문이다. 이 물고기는 어떻게 조리해도 악취가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탕으로 끓이든, 구이로 굽든, 찜으로 쪄도 냄새가 그대로 남는다고 한다. 그 냄새는 하수구 썩은내보다도 심하다고 표현될 정도다. 비린내를 넘어, 부패한 음식에서 나는 악취와 비슷한 수준이라 강준치를 먹어본 사람들은 두 번 다시 손대지 않는다.

강에서 잡은 강준치.  / 유튜브 '진석기시대'
강에서 잡은 강준치. / 유튜브 '진석기시대'

또한 강준치는 식감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육질이 부드럽기는 하지만, 살이 쉽게 무너지고 잔가시가 많아 먹기 불편하다. 게다가 특유의 점액질이 많아 손에 닿기만 해도 미끌거리고, 비린내가 심하게 배어 쉽게 씻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강준치가 잡히면 그냥 강물에 던져버리는 경우가 많다.

강준치는 식용보다는 오히려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는 어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동물성 먹이를 주로 섭취하는 강준치는 수서 곤충뿐만 아니라 작은 물고기까지 포식하며, 하천 생태계에서 포식자로 군림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식탁에는 오르지 않는 비운의 물고기다.

강준치 자료사진. 가시가 많기로 소문난 생선 강준치. / 유튜브 '진석기시대'
강준치 자료사진. 가시가 많기로 소문난 생선 강준치. / 유튜브 '진석기시대'

강준치는 중국에도 서식하는데 측선 비늘 수는 82~93개로, 몸은 금속광택이 나는 은백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지느러미와 항문 사이에는 예리한 칼날돌기가 있어 만질 때 주의가 필요하다.

강준치는 5~7월 사이 산란하며, 이 시기에 더욱 왕성한 활동을 보인다. 유속이 완만한 강 하류에서 생활하며, 육식성 습성을 지닌 탓에 같은 서식지의 작은 물고기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다.

낚시꾼들에게 강준치는 잡고 싶은 어종이 아니라 절대 걸리고 싶지 않은 물고기로 악명 높다. 다른 물고기를 낚기 위해 기다리던 중 강준치가 걸리면, 대다수 낚시꾼들은 탄식을 하며 바로 물속으로 되던져 버린다.

이처럼 강준치는 독특한 생태적 특성을 가진 물고기지만, 인간과의 관계에서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특유의 악취와 맛없는 살, 낚시꾼들의 실망스러운 반응 속에서 강준치는 그저 하천의 포식자로 남아 있을 뿐이다.

유튜브, 진석기시대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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