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줄도 몰랐는데... '신유빈 영혼의 파트너' 전지희 결혼생활 어떻게 되나
2025-03-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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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건으로 심리적 압박 받고 한국 떠났나

한국 탁구의 간판 스타였던 전지희(32·전 미래에셋증권)가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자리와 소속팀 미래에셋증권을 떠나며 은퇴를 선언했을 때 스포츠팬들은 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08년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뒤 13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둔 그녀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데 최근 전지희의 은퇴 배경에 그의 남편인 중국 전 탁구 선수 쉬 커(許柯)가 연루돼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쉬 커가 성폭행 혐의로 10년간 출전 정지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지희의 결혼생활이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의 쉬 커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 탁구계에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왼손잡이 셰이크핸드 스타일로 강력한 포핸드와 빠른 공격을 주무기로 삼았던 그는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 여러 국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성인 무대로 올라서며 경쟁이 치열한 중국 탁구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결국 20대 중반에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후 그는 코치로 전향해 중국 내 여러 지역 클럽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며 탁구계에 남아 있었다. 쉬 커는 뛰어난 외모와 친화적인 성격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전지희와 쉬 커의 인연은 전지희가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중반 중국 허베이성에서 열린 한 청소년 탁구 대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전지희는 만주족 출신의 유망주였고, 쉬 커는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선배 선수였다. 두 사람은 경기 후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을 칭찬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여러 대회에서 만나며 친분을 쌓았다. 전지희가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2011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연락이 뜸해졌지만, 2010년대 초반 쉬 커가 한국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 코치로 참가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재회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2017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전지희는 당시 한국에서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었고, 쉬 커는 중국에서 코치 생활을 이어가던 터라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혼식은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전지희는 결혼 후에도 선수 생활에 전념하며 가정을 꾸리는 데 집중했다. 워낙 조용히 결혼한 까닭에 그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 아직 아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지희가 임신했다는 소문도 몇 차례 돌았으나, 이는 그녀의 경기 일정과 부상 회복 과정에서 나온 추측일 뿐 사실로 확인된 바는 없다.
최근 중국 탁구계와 언론을 뜨겁게 달군 소식은 쉬 커가 성폭행 혐의로 중국 탁구협회로부터 10년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초 쉬 커가 지도하던 클럽의 한 여성 선수가 그를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는 쉬 커가 코치로서의 권한을 남용해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으며, 법적 조사가 진행된 끝에 혐의가 인정돼 중징계가 내려졌다. 쉬 커는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처분이 번복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사건은 중국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쉬 커의 명성은 순식간에 추락했다.
이 소식이 전지희의 국가대표 은퇴와 시기적으로 맞물리면서 그의 결정에 남편의 스캔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지희는 은퇴 발표 당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좀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을 남겨 개인적인 고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탁구계 안팎에서는 전지희가 남편의 사건으로 인한 심적 부담과 결혼생활의 위기를 겪으며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지희는 한국 탁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2008년 한국에 온 뒤 2011년 귀화한 그녀는 곧바로 포스코에너지 소속으로 국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혼합복식 동메달을 시작으로, 그녀는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성적을 쌓아갔다. 특히 신유빈과의 복식 조합은 한국 탁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두 사람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21년 만의 쾌거를 이뤘고,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여자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해 16년 만에 한국 여자 탁구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또한 2023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은메달은 36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였다.
전지희는 국가대표 은퇴 후 중국으로 돌아가 부모와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은 그가 남편의 사건으로 인해 심리적 압박을 받고 한국을 떠난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