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첫방 앞두고… 뜻밖의 혹평 쇄도 중인 '한국 드라마'
2025-03-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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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약 1년간 편성이 연기된 '한국 드라마'
티저 예고편 공개되자, 때아닌 혹평 쏟아지는 tvN 신작 드라마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티저 예고편을 공개한 가운데, 때아닌 혹평을 받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슬전생'은 당초 지난해 5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편성이 약 1년간 연기됐다. 긴 기다림 끝에 방영되는 드라마지만, 예고편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전공의 파업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부는 5년간 의대 정원을 1만 명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다. 지난해 2월 20일 정부 발표에 반대하는 전국 대학병원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100개 수련병원 중 71.2%에 해당하는 약 8800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고, 이 중 약 7800명이 병원을 떠났다.
21일에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9200명(74.4%)으로 늘었고, 근무지를 이탈한 인원도 8000명(64.4%)에 달했다. 전공의가 이탈한 병원에서는 응급 수술과 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겼다.
22일에는 94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약 8800명(78.5%)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7800명(69.4%)이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하며 행정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강경 대응이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23일에는 전국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1만 명(80.5%)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9000명(72.3%)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를 배치했다. 또한 대형 병원들의 외래 진료를 축소하고, 경증 환자들을 1·2차 의료기관으로 돌렸다.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기 어려운 환자들이 늘어났고, 수술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도 빈번해졌다.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공의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냉랭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슬전생' 티저 예고편은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이들은 "실제로 병원 가보면 전공의 없다", "지금 방영하면 욕만 먹을 듯", "전공의는 다 사직했는데..", "의대생들조차 증원 반대하는 중",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전공의가 나온다니 어떻게 보면 판타지 드라마다", "'슬기로운 간호사생활'로 바꿔라", "지금 전공의들은 다 피부과 차렸다", "다 같이 사표 내고 시작하나 보네", "지금 병원에는 전문의랑 PA간호사만 남아있다", "왜 하필 지금..." 등 비판적인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제발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자", "출연진은 무슨 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가 더 많다", "얼마나 여유가 없으면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도 못 하는 걸까", "그냥 마음 편히 즐기면서 보자", "이게 불편하면 다큐멘터리를 보러 가야 할 듯", "캐스팅 대박", "고윤정 나오면 믿고 본다", "당장 오늘이라도 방송했으면 ㅠㅜ", "정말 기대된다", "오래 기다렸다..." 등 예고편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슬전생'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1년 차 전공의들의 산부인과 의국 생활을 그린다. 2021년 방영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첫 회 시청률이 10%를 넘었고, 1~4회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이후 5회부터 상승세를 보였고, 6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5.7%를 기록했다.
'슬전생' 제작진은 중앙일보에 "지식도 의술도 여유도 부족한 주인공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초년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며 "낯설고 어색한 직장에서 시련을 겪으며 나아가는 청춘들의 성장기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