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간녀에 10억 준 남편이 사망했습니다”

2025-03-1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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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가스라이팅 의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SEN STOCKE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SEN STOCKER-shutterstock.com

15년을 함께 해온 남편이 상간녀에 10억원의 재산을 넘긴 뒤 극단 선택을 해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슬하에 미성년자 두 자녀를 두고 있다는 40대 여성 A 씨는 남편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단과 학원을 운영 중이었다.

그런데 학원 운영 중 어려움을 겪은 뒤 A 씨 남편은 "번아웃이 온 것 같다. 재산을 다 정리하고 기부와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아이들 다 클 때까지 생활비는 주겠지만, 당신도 내게 의지하지 말고 당신 삶을 살아라"고 통보했다.

A 씨는 권태기가 왔나 싶어 남편을 달래주려 했지만 남편은 가출하며 '졸혼 합의서'를 쓰자고 졸랐다.

그때 A 씨는 같은 건물에 또 다른 과목을 운영하는 여성 원장 C 씨를 떠올렸다. C 씨가 "자신은 법무사 자격증이 있고 남편은 변호사"라고 했던 게 생각나서였다.

C 씨는 "부부관계 개선을 도와주겠다"며 발 벗고 나섰고 A 씨는 아무런 의심 없이 이에 응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C 씨는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것. A 씨는 "C 씨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해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며 부부 사이를 이간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A 씨가 확보한 통화 녹취에 따르면 남편은 C 씨에 "여보"라고 불렀고, C 씨는 남편에게 “A 씨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 같다"며 의심을 부추기고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C 씨는 "이혼하면 걔(A 씨)한테 가는 돈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그쪽한테 재산이 가는 건 없게 하자"고 권유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남편에게는 이혼 소송을, 상간녀 C 씨에게는 상간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C 씨는 A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맞소고하기도 했다.

법적 공방이 이어지던 어느 날, 남편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상간녀와 더 이상 싸우지 말라.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A 씨를 더 기막히게 만든 것은 남편이 사망 전 상간녀에게 현금 7억원, 부동산 3억원 등 약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넘겼다는 것이었다.

A 씨는 "남편이 무책임하게 떠난 것도 원망스럽지만, 10억원의 재산을 상간녀에게 넘긴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가스라이팅으로 재산을 빼돌린 것 같은데, 남편이 갑자기 사망해 이를 입증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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