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회부터 시청률 29.1% 찍고 대폭발…넷플릭스에 드디어 풀린 전설의 '한국 드라마'

2025-03-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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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상처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

레전드 드라마 한 편이 놀랍게도 넷플릭스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봄날' 1회 중 한 장면.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1회 중 한 장면.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지난 12일 넷플릭스에는 SBS 드라마 '봄날' 전편이 올라와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5년 방영 당시 첫회 시청률이 29.1%(수도권 기준, 닐슨미디어리서치 제공)를 기록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배우 고현정이 10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봄날'은 사랑의 본질과 인간의 감정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영원한 것은 없지만 사랑만은 영원하길 바라는 인간의 집착적인 열망'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줄거리는 한 여성이 두 형제와 엮이며 사랑과 상처, 운명에 얽히는 과정을 그린다.

고현정은 극 중 서정은 역을 맡아 실어증에 걸린 여성으로 분했다. 정은은 원래 음대 진학을 꿈꿨으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오케스트라 단원 오디션을 보러 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이후 낙향해 조용히 살아가던 중, 그의 말문을 다시 열어준 남자와 만나면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다.

조인성은 정은과 얽히는 두 형제 중 동생인 고은섭 역을 맡았다. 은섭은 형 은호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자랐고, 어머니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사가 됐다. 형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한 여성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결국 형이 사랑한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지진희는 형 고은호 역을 연기했다. 그는 의료 봉사활동 중 정은을 처음 만나게 되고, 후에 실어증에 걸린 그녀와 재회한다. 그녀 곁에 남기 위해 섬으로 돌아가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본인 또한 기억을 잃는다.

'봄날' 고현정.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고현정.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지진희.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지진희.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조인성.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봄날' 조인성. /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이 밖에도 한고은이 은호를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김민정 역을, 이소연이 은섭과 함께 지내는 웨이트리스 김경아 역을 맡아 극의 갈등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었다.

'봄날' 첫 회 시청률 29.1%는 역대 드라마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당시 '봄날'은 '태조 왕건' '제국의 아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고현정의 컴백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시 닐슨미디어리서치는 "2000년 이전에는 첫 회 시청률이 30%를 넘는 드라마가 많았지만, 2000년대 이후 케이블 방송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지상파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봄날'이 첫 회에 29.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초반의 화제성에 비해 전개가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고현정의 연기력과 감성적인 연출, 주제의식만큼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유튜브, SBS 옛날 드라마 - 빽드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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