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여왕' 안세영, 시작부터 휘몰아쳤다... 환호할 소식 전해졌다

2025-03-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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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 향한 첫걸음 힘차게 내디뎌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2024년 8월 5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안세영이 2024년 8월 5일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슈퍼1000)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중국의 가오팡제(세계랭킹 17위)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3월 12일(현지시각) 영국 버밍엄 유틸리티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 가오팡제를 2-0(21-16, 21-14)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전영오픈 2년 만의 우승 도전과 올해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전영오픈은 1899년에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다. 안세영은 2023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방수현(1996년) 이후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 가오팡제와 초반 접전을 벌였다.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14-12에서 안세영이 수비와 공격을 조화롭게 펼치며 점수를 쌓았다. 특히 코너를 찌르는 샷으로 가오팡제의 실수를 유도해 20-12까지 달아났다. 가오팡제가 막판 4점을 연속으로 따내며 추격했지만, 안세영은 침착하게 세트를 21-16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안세영의 기세는 이어졌다. 초반 2-2에서 연속 5득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잡았고, 6-2 상황에서 롱서브와 스매시를 활용한 공격으로 가오팡제를 압박했다. 중반 이후에도 안세영은 스피드와 집중력을 잃지 않고 21-14로 경기를 끝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가오팡제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4승을 기록하며 완벽한 우위를 확인했다.

안세영의 최근 폼은 그야말로 절정이다. 올해 들어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세계 1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1000)에서는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2, 2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안세영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어 같은 달 인도 오픈(슈퍼750)에서도 결승에서 세계랭킹 12위 폰파위 초추웡(태국)을 2-0(21-12, 21-9)으로 제압하며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인도 오픈 32강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평균 40분 만에 끝내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을 상대로 1세트를 힘겹게 따낸 뒤 2세트에서 상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모습은 안세영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잘 보여줬다.

최근 프랑스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300)에서도 안세영의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지난 9일 결승에서 천유페이(중국·세계랭킹 11위)를 2-0(21-14, 21-15)으로 가볍게 물리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번 전영오픈 32강 상대인 가오팡제를 2-1(20-22, 21-7, 21-14)로 역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1세트를 내주며 13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이 중단됐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왔다. 천유페이와의 결승전에서는 초반부터 리드를 잡고 45분 만에 경기를 끝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확정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천유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7경기 중 5승을 거두며 과거 ‘천적’ 관계를 완전히 뒤바꿨다.

안세영은 올해 들어 15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거치며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공격, 뛰어난 체력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줄줄이 제압했다. 특히 부상에서 회복한 뒤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팬들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해 전영오픈에서는 오른쪽 무릎 부상 여파로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1-2로 패하며 2연패에 실패했지만, 올해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이번 전영오픈 16강에서는 세계랭킹 33위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와 맞붙는다. 대진표상 8강에서 천유페이,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재대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안세영은 전영오픈 우승 시 상금 약 9만1000달러(1억1945만원)를 손에 쥘 수 있다. 무엇보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통해 ‘안세영 시대’를 다시 한번 각인하겠다는 각오다. 안세영의 다음 경기는 13일(현지시각) 열린다.

안세영 / 뉴스1
안세영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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