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라고 알림 떠도 암 검사 안 받는 뜻밖의 이유

2025-03-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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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검진율 20년 만에 크게 높아진 비결
대장내시경 검진, 국민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변화

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4년 암 검진 수검률이 70.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국민들의 암 검진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위암 수검률이 77.4%로 가장 높았으며,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대장암 검진이 역대 최고치(74.4%)를 기록하는 등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 참여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74세 남성과 20~74세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6대 암 검진(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폐암)의 수검률과 행태를 분석해 국가 암 검진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암 검진 권고안을 따르는 ‘권고안 이행 수검률’은 2024년 기준 70.2%로 나타났다. 2004년 38.8%에서 20년 만에 31.4%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암종별로 보면 위암(77.4%), 대장암(74.4%), 유방암(70.6%), 자궁경부암(62.0%) 순으로 높은 수검률을 보였다. 특히 대장내시경 검사의 도입이 대장암 검진 증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수검률은 전년 56.5%에서 2024년 66.4%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대장암 검진 수검률도 70.7%에서 74.4%로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장암 검진 방법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선택한 응답자가 66.2%로, 분변잠혈검사(33.8%)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국립암센터는 2019년부터 대장내시경 검사의 국가 암 검진 도입 타당성을 평가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해왔다. 시범사업 결과 높은 정확도와 낮은 합병증 발생률이 확인됨에 따라,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이 대장내시경 검사의 제도화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암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받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하다고 생각해서’(43.4%)였다. 그다음으로 ‘시간적 여유 부족’(17.4%)과 ‘검사 과정의 어려움’(16.7%)이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2004년에는 71.2%가 같은 이유로 검진을 받지 않았으나, 2024년 43.4%로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대상자가 건강에 대한 자각 부족으로 검진을 미루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빅마우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MBC '빅마우스'

국립암센터 서민아 암검진사업부장은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받으면 예후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암 검진이 활발히 이뤄질수록 조기 암 발견 비율이 높아지고, 생존율 또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1~2005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상대 생존율은 54.2%였으나, 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은 72.9%로 크게 향상됐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등 국가 검진이 활발한 암종은 조기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위암의 경우 70%, 대장암 55%, 유방암 65%가 국한암(초기 단계)에서 발견되고 있어, 조기 진단이 암 사망률을 낮추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암 검진 사업이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보다 효과적인 검진 정책과 연구를 통해 국민들이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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