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올해도 혈세 들여 청주야구장 손본다
2025-03-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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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시설 수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
한화 구단도 청주야구장 경기에 난색 표해
청주시가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경기 유치를 위해 올해도 청주야구장 개선 공사를 추진한다. 이미 100억 원 이상을 들여 보수한 청주야구장이지만, 연간 경기 유치 수가 적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청주시는 12일 "올해 4억 원을 들여 청주야구장 시설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선 사업은 노후화된 냉난방기 교체, 파손된 관람석 보수, 홈런망 교체 등을 포함하며, 가로 10m, 세로 1.4m 규모의 LED 전광판도 새롭게 설치된다. 공사는 다음 달 시작해 6월 완료될 예정이다.
청주야구장은 1979년 준공된 이후 지속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19억 원을 들여 인조잔디를 교체하고, 익사이팅존 관람석과 1·3루 파울라인 사이 안전지대 확보 공사를 진행했다.
2019년에는 14억 원으로 전광판을 교체했고, 2018년에는 28억 원을 들여 관람석 우레탄과 조명타워를 교체했다. 2013년에는 42억 원을 투입해 관중석을 7400석에서 1만500석으로 늘리는 대형 증축 공사도 진행됐다. 이처럼 지난 10여 년간 12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청주야구장 개·보수에 사용됐다.
청주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청주야구장을 유지하는 이유는 한화이글스 경기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청주야구장은 한화이글스의 제2홈구장으로, 매년 57경기 정도가 이곳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5경기가 열렸고, 2020~2022년에는 코로나19로 경기가 개최되지 않았다. 2019년과 2018년에는 각각 7경기, 2017년과 2016년에는 6경기씩 열렸다.
청주시는 올해 한화이글스 측에 73경기 중 6경기를 청주야구장에서 치러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청주에는 한화이글스 팬이 많아 매년 홈경기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청주시의 요청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청주야구장의 시설이 낡아 상대팀이 경기 진행을 꺼리는 데다, 선수들이 쉴 공간이 부족해 버스에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대전에 새 홈구장 '한화생명 이글스파크'가 개장하면서 최대한 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청주야구장은 선수 휴게 공간이 부족하고 시설이 노후화돼 있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올해는 새 홈구장이 첫선을 보이는 해라 대전구장에 집중하려 한다. 청주야구장 경기 개최는 아직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년 수억 원이 투입되지만 실제 유치되는 경기가 적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거세다.
청주시는 청주야구장을 포함한 낙후된 체육시설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종합스포츠 콤플렉스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번 용역의 결과는 오는 8월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