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비트코인, 7% 반등에도 약세 신호 지속… 추가 하락 가능성은?

2025-03-12 16:20

add remove print link

크립토퀀트·코인텔레그래프 등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가격이 12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전일 대비 7% 상승했지만, 주요 지표들은 여전히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이번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모든 비트코인 가치 평가 지표가 약세 구간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등락 이미지 / ADragan-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등락 이미지 / ADragan-shutterstock.com

크립토퀀트는 11일(현지 시각)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강세-약세 시장 사이클 지표(Bull-Bear Market Cycle Indicator)가 이번 시장 주기 내에서 가장 약세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의 MVRV 비율 Z-스코어(비트코인이 과대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36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상승 추세의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12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 135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최저점인 7만 9059달러에서 반등한 수치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은 미국 금융 시장이 11일(이하 현지 시각) 반등하면서 시작됐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급락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이 비트코인법(BITCOIN Act)을 재발의한 직후 나타났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가 향후 5년 동안 100만 BTC를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반등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분석가 비트코인 라치(Bitcoin Rachy)는 11일 X(구 트위터)에서 "가짜 펌핑(fake pump)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가상화폐 트레이더 비트코인하이퍼(BitcoinHyper)도 "모든 상승이 시작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시장은 투자자들의 돈을 가져간다"며 경계를 나타냈다.

크립토퀀트 등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수요는 전주 대비 10만 3000 BTC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빠른 감소 속도다.

비트코인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지난달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정책이 꼽힌다. 또한 지난 7일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조정에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수요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으며, 고래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매집 속도를 늦추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도 순매도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4% 하락했지만, 크립토퀀트는 "이번 조정이 과거 강세장에서 발생했던 조정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현재 지지선인 7만 5000~7만 8000달러 구간을 이탈할 경우, 다음 목표 가격은 6만 30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격대는 2023년 10월 14일 이후 한 번도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스완 비트코인(Swan Bitcoin) CEO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은 최근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6월 이전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0만 9000달러다.

비슷한 사례로 2023년 8월 비트코인이 6만 8000달러에서 4만 9000달러까지 하락했던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고용 지표 부진, 주요 기술주 성장 둔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