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갈망하는 리플·솔라나·도지코인 ETF 승인, 또 연기됐다 (이유)

2025-03-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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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기한은 오는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XRP),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결정을 다시 연기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ETF 관련 이미지 / Beneath Blue-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ETF 관련 이미지 / Beneath Blue-shutterstock.com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SEC는 11일(이하 현지 시각) 이들 가상화폐 발행사들의 ETF가 상장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변경 여부를 결정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리플 ETF와 Cboe BZX 거래소의 솔라나 현물 ETF 등 주요 ETF의 승인 여부는 5월까지 미뤄졌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James Seyffart)는 같은 날 X(구 트위터)에서 SEC의 이번 결정이 예상된 절차라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SEC가 여러 알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연기했지만 이는 일반적인 과정"이라며 "이번 결정이 승인 가능성에 대한 기존 전망을 바꿀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Paul Atkins)가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같은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도 "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및 인-카인드(In-Kind) 상환 방식이 포함된 ETF를 비롯해 모든 것이 연기됐다"고 지적했다.

SEC가 암호화폐 ETF 승인 결정을 연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도 Cboe 거래소가 요청한 이더리움 ETF 옵션 상장 건에 대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사임 이후 급증한 알트코인 ETF 신청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였다.

겐슬러의 SEC 재임 기간(2021년~2024년 1월 20일)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강경한 규제로 유명했다. 그의 임기 동안 SEC는 100건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겐슬러가 사임한 이후 SEC의 규제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에 대한 소송이 기각됐으며, 지난 4일에는 암호화폐 트레이딩 회사 컴벌랜드 DRW(Cumberland DRW)에 대한 법적 조치도 취소됐다.

현재 SEC의 임시 위원장인 마크 우예다(Mark Uyeda)는 암호화폐 기업을 대체 거래 시스템(ATS)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려던 규정 변경안을 철회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SEC가 이전보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SEC의 이번 결정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아직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연기된 ETF 신청 건들이 10월 최종 기한까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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