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2심서 유죄 나오면 대선 출마 말아야”

2025-03-12 14:23

add remove print link

윤 대통령에겐 “헌재 심판 승복 메시지와 통합·화합 행보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도 없이 2심에서 유죄가 나오면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안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며 "2심과 3심 사이에 유죄인지 무죄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유권자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닐뿐더러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따른 국회 탄핵 소추안 찬성 여부에 대해선 "당시 헌법 조항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헌법상 계엄은 전시나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 비상사태에서만 가능한데, 내 상식으로는 그 당시가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심판을 둘러싼 국민 갈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의견이 다른 국민들끼리 충돌하고, 심지어 유혈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어 두렵다"며 "시위 현장을 가보면 갈등이 점점 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승복하겠다'고 밝히면 국가 지도자로서 헌법과 헌정 질서를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고, 유혈 사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탄핵 심판 결과에 대한 승복을 거듭 강조했다.

또 안 의원은 윤 대통령이 헌재 판결로 파면될 경우 열릴 조기 대선과 관련해 "불행히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단코 일어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3년 전에도 같은 생각으로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걸 막겠다는 생각이 같다면 나머지 9가지 생각이 달라도 우리 편으로 끌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기 대선이 역대 가장 진영 결집이 강한 선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여권 내 다른 후보들과 비교했을 때 중도 확장성, 도덕성, 전문성 등 3가지 강점을 갖춘 내가 이 대표와 맞붙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진료에 나섰던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한 뒤, 오후에는 경북대를 방문해 '안철수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듣는다'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