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홍대·강남 다 회복세 보이는데… 관광객 발길 뚝 끊겼다는 지역
2025-03-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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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공실률 41.2%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770만 명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여전히 상권 침체를 보이는 지역이 있다.

지난달 17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거리 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16.6%로, 전년 동기(18.6%) 대비 2.1%p 감소했다.
이 중에서도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p 감소한 4.4%로 가장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은 23.3%에서 15.4%로 7.9%p 감소했으며 홍대는 14.4%에서 10%로 4.4%p 줄었다.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공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3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0%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약 770만 명을 기록했다.
명동은 202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울 길거리 상권 중 신규 매장이 가장 많이 오픈한 곳이기도 하다. 업종별로는 화장품 매장이 전체 신규 점포 중 약 21.1%를 차지했다. 또 장기간 공실 상태였던 밀레오레 1~2층에 9개 브랜드가 입점하기도 했다.
반면 가로수길은 전년 동기(36.3%) 대비 4.9% 상승한 41.2%의 공실률을 보였다. 한남·이태원은 0.8%p 증가한 10.5%의 공실률을 보였다.
일각에선 가로수길의 상권 침체 원인으로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기존 임차인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지적했다. 실제 가로수길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세로수길(압구정로10길) 초입의 1층 상가 임대료는 가로수길 임대 보증금의 3분의 1 수준이다.
아울러 세로수길 반대편에 위치한 나로수길에는 ‘랜디스 도넛’과 ‘브루클린 버거’ 등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 있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