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 모셔오겠다"는 영양군… ‘인구 붕괴’ 얼마나 심각하길래

2025-03-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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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거주지로 폐교 활용 등 검토

경북 영양군 영양읍 전경. / 영양군·뉴스1
경북 영양군 영양읍 전경. / 영양군·뉴스1

인구 1만 5000명 선 붕괴를 앞둔 경북 영양군이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얀마 난민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영양군에 따르면 영양군은 섬 지자체(울릉군)를 제외하고 지난달 기준 인구 1만 5271명으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이다. 2006년 1월 말 인구 1만 9989명을 기록하며 2만명 선이 깨진 바 있다.

최근 들어 평균적으로 매달 30명 안팎 인구가 감소하는 걸 고려하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1만 5000명 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20년 만에 인구의 4분의 1이 줄어드는 셈이다.

그간 군청 공무원들은 자기 가족은 물론 친척, 친지들까지 주소를 영양군으로 옮기도록 권유하는가 하면 최대 1억원이 넘는 출산 지원금을 내거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노력에도 20년 전 매년 100명이 태어나고 200명이 사망하던 것이 지금은 매년 신생아는 25명에 불과하고 사망자는 300명에 이르면서 인구 감소세는 더 빨라졌다.

이에 군은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미얀마 난민 40여명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지 법무부와도 논의하고 있다.

또 폐교 등을 이용해 난민들의 거주지를 만들기 위한 검토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난민 유치에 관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양군 관계자는 "난민 유치 등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일이든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양군은 고추가 특산물인 고장이다. 2023년 기준 군민의 22%가 고추 농사를 짓고 있다. 군 슬로건도 HOT(맵다)을 사용하고 있다. 영양고추는 브랜드화에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초고령화 지역인 데도 고추 농사로 지역 내 총생산(GRDP)이 증가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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