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울었다...오빠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 휘성 사망 비보에 오열한 여가수

2025-03-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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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휘성 향한 애틋한 추모 전한 가수

가수 에일리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휘성을 향한 애틋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에일리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휘성과의 특별했던 인연과 그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애도 글을 올렸다.

가수 에일리 / 뉴스1
가수 에일리 / 뉴스1

에일리는 "오빠... 어제 너무 울다가... 오빠랑 사진 찍은 것들 찾아보는데… 정상적인 사진이 하나 없더라… 참 우리 답다"라며 슬픔을 토로했다. 그는 휘성과 함께했던 무대를 돌아보며 "오빠와의 무대들도 돌려 보는데 우리 참 행복했더라? 같이 공연 더 많이 해둘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에일리는 휘성이 자신의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 존재임을 강조했다. "때로는 엄격한 프로듀서... 때로는 나 놀리는 맛으로 사는 것 같은 친오빠.… 때로는 너무나도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오빠는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인연이였던 거 알지?"라며 휘성과의 소중한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내가 한국에서 아직까지도 노래할 수 있는 이유도 다 오빠 덕이라 내가 너무 고맙고 또 고마운 거 알지??"라며 휘성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현했다. 에일리는 휘성을 "내 인생 최고의 무대 파트너"라고 칭하며 "오빠... 정말 고마웠어… 너무 미안해… 그리고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우리 언젠가는 또 만나서 신나게 웃으면서 노래하자… goodnight Realslow"라는 작별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각별했던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휘성과 에일리 / 에일리 인스타그램
각별했던 스승과 제자 사이였던 휘성과 에일리 / 에일리 인스타그램

휘성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향년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당일, 휘성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속사의 말에 모친이 자택을 방문했다가 쓰러져 있는 휘성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은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휘성 님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휘성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 동료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그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수 환희는 SNS에 "휘성아 아직 믿어지지가 않는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 그때는 둘이서 우리 음악 마음껏 부르자, 그때까지 편하게 쉬고 있어"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 이희진과 심은진도 각각 "평안하길 바래 휘성아", "잘가 히송(휘성)"이라는 글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과거 휘성과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했던 래퍼 제시는 "저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감을 줬다. 정말 그리울 거다. 천국에서 쉬세요 오빠. 당신의 영향력과 친절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애도했으며, 그룹 2AM의 이창민은 "정말 닮고 싶은 아티스트. 기억하겠습니다. 편히 쉬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1982년생인 휘성은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해 '다시 만난 날',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대표 발라더로 사랑받았다. 지난달 생일 팬미팅을 개최했으며, 오는 15일에는 대구에서 가수 KCM과 함께 발라드 콘서트를 앞두고 있었다. 콘서트는 휘성의 사망 비보로 모두 취소됐다.

2020년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듬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는 휘성은 이후 KBS 출연 정지 처분을 받는 등 방송 활동에 제약을 받아 주로 공연 활동에 집중해왔다.

가수 휘성 / 뉴스1
가수 휘성 / 뉴스1

한편 경찰은 휘성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12일 오전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며, 약물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한 유가족분들의 큰 충격과 슬픔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족분들이 마음이 추슬러지는 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과 지인들만이 참석해 조용히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유서 작성 여부와 구체적인 사망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현장에서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시신 주변에서 주사기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족 측은 부검 이후 고인의 빈소를 차리지 않고 화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뒤늦게나마 팬들과 고인을 위해 빈소를 차리기로 했다.

고(故) 휘성의 빈소는 오는 14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으로 예정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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