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톤 이상 매입해 최대 46% '할인' 판매… 쿠팡이 파격가로 내놓는 '상품' 정체

2025-03-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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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농산물 소비 위기 극복 프로젝트

쿠팡이 지방 농가들과의 상생을 위해 깜짝 결정을 내렸다.

쿠팡 자료사진. / 뉴스1
쿠팡 자료사진. / 뉴스1

쿠팡은 지방 농가에서 생산된 과일 1000톤 이상을 매입해 최대 4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설 명절 이후 소비 감소와 내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쿠팡은 지난 3월 초부터 전국 지방 농가에서 생산한 과일 600여 톤을 이미 매입했으며, 오는 16일까지 추가로 400톤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매입 대상 지역은 충북 충주, 충남 논산·부여, 경북 안동·의성, 경남 진주·하동·밀양, 전남 담양, 제주 등 12곳에 이른다. 품목별로는 사과 300톤, 딸기 177톤, 참외 167톤, 감귤 110톤 등이 포함됐다.

쿠팡의 올해 과일 매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580톤)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매입은 수요 부진과 유통 경색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것으로, 쿠팡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16일까지 과일 할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쿠팡 지방농가 과일 매입 확대. / 쿠팡 제공
쿠팡 지방농가 과일 매입 확대. / 쿠팡 제공

설 명절 직후 과일 소비량이 급감하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통계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설 이후 2~3월 과일 소비량은 평월 대비 15~20%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딸기·감귤·사과 등 주요 품목은 매출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유통채널 위축과 경기 침체로 인해 감소폭이 더 커진 상황이다. 제주 감귤 농가의 경우 1~2월이 출하 피크 시즌이지만, 설 이후 선물세트 소비가 급감한 데다 도매·소매 유통망이 위축되면서 매입량이 크게 줄었다. 참외와 사과를 생산하는 경북과 충북 지역 농가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쿠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일 대량 매입에 나섰으며, 이를 기반으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할인 상품으로는 성주 당도선별 참외 1.2㎏이 1만1000원대, 충주 못난이 사과 3㎏이 1만6000원대에 판매된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쿠팡은 지난해에도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지난 2월에는 바나나, 사과, 오렌지 등 19개 과일 품목을 약 600톤 매입해 할인 판매했으며, 물가 안정과 농가 지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방 농가 농민. 자료사진. / 쿠팡 제공
지방 농가 농민. 자료사진. / 쿠팡 제공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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