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성 시신 주변에서 주사기 발견…정신과 의사 "중독의 끝은 죽음 아냐"
2025-03-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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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일보, 고 휘성 관련 보도
정신과 의사가 고 휘성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난 10일 나종호 교수는 "휘성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 1, 2, 3집을 소장하고 있었고, 곡들이 고루 좋아서 앨범을 수도 없이 반복해서 듣곤 했다"며 "동시대를 살아간 예술인들을 잃어가는 일들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과정인 것 같지만 일찍,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경우는 더 마음이 아픈 것 같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나,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몇 년째 중독 재활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외쳐왔는데 이뤄지지 않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변화가 생길까"라고 했다.

휘성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 40시간, 약물치료 강의 40시간을 선고받은 사실이 있다.
2020년 3월과 4월에는 서울 송파구와 광진구에서 수면 유도 마취제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쓰러진 채 발견된 적도 있다.
11일 나 교수는 추가로 글을 올려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중독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저는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들을 매일 만난다”고 했다.
나 교수는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시설이 (한국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처벌 일변도의 마약 정책으로는 이미 일상 속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처벌과 치료·재활이 함께 가야 유의미한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했다.

11일 조선일보는 "당국이 휘성의 시신을 수습하던 도중 시신 주변에 있던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