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이더리움 상황이 정말 심각해졌다... 파산 직전까지 간 대형 투자자들
2025-03-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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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18% 하락한 이더리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시장이 급락하면서 대형 투자자(whale)들이 대규모 청산 위기에 몰렸다.

11일(한국 시각) 오전 발생한 대규모 매도세로 인해 이더리움 가격은 2150달러에서 1760달러까지 약 18% 하락했다.
이에 따라 디파이(DeFi) 대출 시장에서 담보로 잡힌 대량의 ETH가 청산될 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크립토베이직 등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은 보유 물량이 많아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하락장에서는 이들조차도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더리움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여러 고래 투자자들이 청산 위기를 맞닥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 투자자는 메이커(Maker) 프로토콜에서 6만 7000 ETH(약 1억 2200만 달러)를 담보로 7300만 DAI를 대출받았다. 이 투자자의 청산가는 1836달러였으며, ETH 가격이 18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강제 청산될 뻔했다.
그러나 가격 오라클의 비효율성 덕분에 ETH 가격이 1900달러 아래에서 유지되면서 추가적인 대응이 가능했다. 이 투자자는 153만 DAI를 상환하고, 3000 ETH를 매도해 청산가를 1781달러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ETH 가격이 1900달러까지 반등하면서 가까스로 청산을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대형 투자자는 6만 1000 ETH(약 1억 900만 달러)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으며 청산가는 1798.64달러였다. 이 투자자 역시 오라클 비효율성과 시장 반등 덕분에 추가적인 대응 없이 청산을 피할 수 있었다.
이더리움 재단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한 대형 투자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추가로 3만 ETH(약 5600만 달러)를 담보로 예치했다. 이로 인해 해당 투자자의 총 담보는 10만 ETH(약 1억 8200만 달러)로 늘어났으며, 청산가는 1127.06달러까지 낮아졌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ETH 가격 하락에 대비해 담보를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롱링 캐피털(Longling Capital)도 청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롱링 캐피털은 미투(Meitu) 창업자인 차이 원셩(Cai Wensheng)이 설립한 벤처 캐피털 기업으로, 과거에도 대규모 이더리움 청산을 경험한 바 있다.
최근 24시간 동안 롱링 캐피털은 바이낸스(Binance)에서 2만 1000 ETH(약 3900만 달러)를 매도했으며, 추가적인 대출 조정을 위해 299 ETH를 아베(Aave)로 전송했다. 이는 대출 포지션을 재조정하거나 추가적인 청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롱링 캐피털은 2022년 약세장에서 9만 4000 ETH(약 1억 1400만 달러)를 청산당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대량의 ETH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 매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더리움 시장의 하락은 단순한 가상화폐 시장 내 변동성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우려가 빠르게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로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나스닥 종합 지수(Nasdaq Composite)가 4% 하락하며 2022년 9월 이후 최대 부진을 겪었고, S&P 500 지수 역시 2.7% 하락하며 5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불안 요소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대형 투자자들조차 강제 청산을 피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