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이 2달러 아래로 하락한 이유... 전문가들도 회의적 시각 보이기 시작

2025-03-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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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 시장 변동성보다 장기적 펀더멘털 고려해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일(한국 시각) 오전 한때 2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시장 불안이 반영됐다.

이번 하락의 주요 원인은 백악관이 주최한 가상화폐 정상회의에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점이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Steidi-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Steidi-shutterstock.com

XRP,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제외… 시장 실망 커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해당 명령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준비금은 정부가 직접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범죄 및 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확보한 비트코인만을 포함하도록 설계됐다.

시장은 정부가 직접 암호화폐를 매입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기대했지만, 이번 조치는 예상보다 소극적이었다.

특히 XRP는 트럼프가 정상회의 직전 소셜미디어에서 직접 언급했던 암호화폐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준비금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XRP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러한 실망감은 기존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과 맞물려 더욱 심화됐다. 현재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를 나타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에 나서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장기적 전망도 불확실... 시가총액과 실질 가치 괴리 지적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XRP의 미래 전망도 불투명하다. XRP는 은행 간 및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가치를 지닌 암호화폐로 평가받지만, 현재 시가총액 1212억 달러는 그 가치를 과대평가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XRP의 핵심 기술인 리플넷(RippleNet)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협업을 강조하지만, 규제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로 인해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게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완전히 종결되지 않은 점도 추가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XRP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과거에도 XRP는 시장 조정 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하락이 단기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더 큰 하락의 전조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보다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고려할 것을 조언하고 있으며 XRP가 향후 금융 시스템 내에서 실질적인 채택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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