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를 닮은 이 호수... 개방 날짜가 공개됐다
2025-03-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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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 호명호수 오는 17일부터 전면 개방
가평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호명호수가 오는 17일부터 재개방된다. 가평군은 지난 10일 동절기 출입이 제한됐던 호수를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도로 낙석 발생으로 방지망 설치 공사가 진행돼 개방일을 일주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호명산(해발 632m) 정상에 위치한 호명호수는 국내 최초의 양수식 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로, 2008년 7월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이곳은 백두산 천지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한다. 호수 둘레를 따라 1.9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건설된 이 저수지는 심야에 남는 전력을 활용해 북한강 하류의 물을 산 정상까지 끌어올린 뒤,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저수지 면적은 약 4만 5000평, 둘레는 1.7km에 달하며, 730m 길이의 수로를 통해 지하 발전기와 연결돼 있다.
호명호수는 가평 8경 중 2경으로 꼽힐 만큼 경치가 수려해 연간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곳에서는 등산과 함께 호수 아래 길게 펼쳐진 계곡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특히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는 청평호반의 풍경이 일품이다. 계곡 중간에는 상천낚시터가 위치해 강태공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관광객들은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하거나,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한 뒤 등산로를 따라 호명호수로 이동할 수 있다. 자가용 이용 시에는 호수 입구 주차장에서 하차한 후 노선버스로 갈아타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 시설 또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가평군청 관광과(031-580-4633) 및 호명호수 관리사무실(031-580-2062)에서 관광객들의 문의를 받고 있으며, 가평과 청평 버스터미널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평군은 이번 개방을 계기로 호명호수를 더욱 안전하고 쾌적한 관광지로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시설 보완을 이어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마치 백두산 천지를 닮은 숲속의 호명호수는 가평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는 대표 관광지"라며 "건강한 자연을 선보일 호명호수에서 신선한 공기를 맘껏 즐기고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은 2018년 청평면에서 조종천을 건너 호명산(632m)으로 가는 등산진입로 보행 전용 교량인 총연장 93m, 폭 2m의 ‘호명산 진입로 교량설치’를 완공하기도 했다.
교량에는 기타 모양의 주탑과 야간경관조명, 데크도 설치돼 지역 랜드마크로 탈바꿈했으며, 그동안 조종천 돌 징검다리를 이용해 호명산을 오르던 주민과 등산객의 위험·불편이 해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