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대통령, 김치찌개·강아지가 중요한가…자중하고 근신해야“

2025-03-1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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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 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자신의 명령 때문에 군인과 경찰 10명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혼자만 (석방돼) 나온 상황"이라며 "관저에 가서 김치찌개 먹고 강아지와 인사하는 게 지금 중요한가"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인 지난 8일 대리인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의 구속과 관련해서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과 관련, 유 전 의원은 "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 가담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 정말 아니다. 굉장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어 유 전 의원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던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영상을 보다가 헛웃음을 지었다. 진행자가 “왜 웃냐”고 묻자 유 전 의원은 “저게 지금 무슨 무죄 판결이 난 게 아니잖냐”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은 “저는 특히 주먹 쥐고 저럴 때 혹시 어퍼컷을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며 “자중하고 근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인 지난 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이 법에 따라 판결한 것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탄핵 찬성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비상계엄이 헌법 위반이며 탄핵에 찬성한다는 내 입장은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과 관련해선 "국민의힘에서 누가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정국 변화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윤 대통령의 태도를 거듭 비판하며 "대통령이라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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