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신을 '잡스러운 인간'이라고 평가한 사람과 TV서 만난다
2025-03-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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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 논객 정규재와 12일 대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 성향의 논객 정규재 씨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민주당이 11일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8시부터 55분간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정 씨와 '대한민국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한다.
정규재 씨는 경제·정치 분야에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온 논객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과 주필을 역임했다. 인터넷 매체인 펜앤드마이크를 창립해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개인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운영하며 보수 진영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서 정 씨와 홍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보수 진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경제 이슈에도 관심이 많아 자유시장경제와 작은 정부를 강조하는 논조를 유지해왔다.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표가 정 씨와 대담을 진행하는 것은 최근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이 대표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는다. 이 대표는 당내 강경 지지층을 의식하면서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 대표가 정 씨와 대담하는 것은 기존 민주당 지지층뿐만 아니라 보수층과도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용 정치의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씨는 과거 이 대표에 대해 "나는 이재명을 언급조차 하기가 싫다. 잡스러운 인간은 언급할 가치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매일 잡스러운 인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만큼 두 사람이 만나면 날선 공방이 예상되지만 이 대표 입장에선 진영을 넘어선 소통 이미지를 굳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대표가 보수 논객과의 대화를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희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기에 대담 이후 당내 반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