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명태균 허무맹랑한 거짓말…검찰 수사에 언제든 응한다“
2025-03-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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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대선 준비 없으면 이재명 당선 확률 높아져”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자신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명 씨와 그 일당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방법은 검찰 수사뿐"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저를 불러주면 언제든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핵 잠재력 확보를 위한 한미 안보협력 전략' 국회 무궁화포럼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차례 밝혀왔던 것처럼 조속한 수사와 빠른 결론을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명 씨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오 시장은 "저희가 명 씨와 그 일당뿐 아니라 터무니없는 보도로 명예를 훼손한 언론들, 그리고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까지 포함해 지난해 12월 2일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그동안 검찰이 사실상 직무를 유기할 정도로 저희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주 명 씨와 그 일당에 대한 조사에 이어 어제 저희 캠프에서 일했던 두 사람이 출석해 조사를 마쳤다"며 "이제 저도 빠른 시일 내에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에 따르면 전날(10일)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과 박찬구 정무특보가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명 씨와의 첫 접촉 및 결별 과정, 후원자와의 관계 등에 대해 진술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오 시장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완벽한 결론을 보완 진행해 실체적·절차적 하자와 흠결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현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면 국민에게 '졸속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탄핵 찬반 양측 모두가 동의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윤 대통령이 직무에서 정지된 상태에서 '관저 정치'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오 시장은 "제가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필요하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다.
윤 대통령 석방과는 별개로 조기 대선 정국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 시장은 '탄핵 찬성 대권 주자'들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간에 공당이라면 혹시 있을지 모를 인용 결정에 대비하는 것이 상식적인 결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기 대선 준비를 미루다가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우리가 불안해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원에서 국민들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