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뵈니 눈물이" 중국인들이 비행기 타고 몰려가는 '평산책방'
2025-03-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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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서 방문 후기 쏟아져

문재인(72)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앞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중국인들이 꼭 한번 방문해야 할 관광명소로 부상했다고 11일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평산책방 관계자는 매체에 "많을 때는 하루 1000명 가까이 방문하는데 중국인이 상당수"라며 "처음에는 한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그들의 친구, 가족들까지 중국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를 취재한 매체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11시 경남 양산시 평산책방에 문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중국인 쥔제(20) 씨는 "드디어 대통령님을 만났네요. 저는 중학생 때부터 이날을 기다렸어요.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요"라고 감격했다.
쥔제 씨는 평산책방을 방문하기 위해 이틀 전 베이징에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행선지를 서울이 아닌 부산으로 정한 이유도 부산이 평산책방과 비교적 가깝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평산책방을 찾은 중국인들은 문을 열기 한참 전부터 도착해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영업 시작 시각인 오전 10시보다 이른 9시, 책방 인근에서는 대략 1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대기 중이었다.
항저우 저장대 재학생 리야(22) 씨는 매체에 "서울에서 울산으로 KTX 첫차를 타고 왔다"며 "평산책방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다 보니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레드노트'(중국명 샤오홍슈)를 통해 울산역에서 평산책방까지 함께 택시를 탈 중국인 친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평산책방을 방문한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중국인이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문 전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이유에 관해 대중 정책이 중국에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중국 상하이 복단대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리지에(22) 씨는 매체에 "코로나19 유행 당시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차별 정책을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은 중국인을 차별하지 않은 유일한 대통령이었다"고 했다.
중국 난징대에 재학 중인 천시(21) 씨는 매체에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을 통해 그가 중국에 큰 우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며 "그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관광객 다수가 중국인임을 고려해 평산책방 측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도 배치해 뒀다.
평산책방은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书友(슈요우)'라는 이름으로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로 '책 친구'라는 뜻이다. 현재 20명 정도의 슈요우가 통역 봉사자로 활동 중이다. '부산중국교민협회'에 소속된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조선족 여성들이 다수다.
매체가 만난 책방 관계자는 평산책방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단연 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의 중국어판인 '命运(명운)'이라고 밝혔다.
10일 기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 플랫폼 '당당왕(当当网)'에서 검색어를 '정치인 자서전'으로 정렬하면 문 전 대통령의 해당 자서전이 판매량 1위다. 평산책방은 중국인 방문객을 위해 한국 도서의 중국어 번역판을 중국에서 역수입해 비치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평일엔 오후 4시, 주말엔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평산책방을 방문해 방문객들을 만나고 사진 촬영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