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시청률 0점대 바닥 쳤는데 넷플릭스서 예상 밖 선방한 한국 예능
2025-03-1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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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TOP 10 순위서 3위 차지한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첫 방송 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한 새 연애 프로그램이 넷플릭스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일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 'TOP 10 TV SHOW'에서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페어링'은 3위를 차지했다. 1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2위엔 채널A 드라마 '마녀'가 올랐다.
지난 7일 첫 공개된 채널A '하트페어링'은 결혼하고 싶은 청춘남녀들이 이탈리아와 서울에서 한 달간 함께 지내며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상대를 '페어링'하는 과정을 그린 연애 프로그램이다. 채널A는 '하트시그널' 등 화제가 된 연애 프로그램을 배출한 까닭에 이번 '하트페어링' 역시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첫 방송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하트페어링'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0.7%(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기대 요소 중 하나인 신선함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회에 출연한 안지민은 과거 티빙 오리지널 '러브캐처 인 서울'에 출연한 바 있다.
앞서 '러브캐처'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연반인'(연예인+일반인) 반열에 오른 안지민이 또 새로운 연애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신선함과 어울리지 않는다. 게다가 연애 프로그램의 중요 덕목 중 하나인 진정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수년이 지난 뒤 새로운 연애 상대를 찾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청자들이 출연자의 상황을 자세히 알지 못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사실 유명인들이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진정성에 대한 신뢰는 떨어진 지 이미 오래됐다. 연애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원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셀럽의 길을 선택하는 선례가 많아진 점도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는 원인이 됐다.

'하트페어링' 여성 출연자인 모델 주하늘이 바로 그 예시다. 첫 방송에서 주하늘을 단번에 알아본 시청자가 꽤 있었을 정도다. 이에 연애보다 홍보 목적으로 출연한 게 아니냐는 의혹 역시 자연스레 불거졌다.
하지만 OTT에서는 여전히 화제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트페어링'은 넷플릭스 인기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과 화제의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멜로 무비' 등을 제치고 당당히 3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인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1회에서는 평생을 함께할 인연을 찾아 이탈리아의 '페어링하우스'를 찾은 입주자 6인, 우재-제연-지민-지원-찬형-하늘의 설레는 첫 만남이 공개됐다. 윤종신, 이청아, 최시원, 미미, 박지선 교수 등 다섯 명의 MC는 출연진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각 출연자의 결혼관과 인생 가치관을 담은 '페어링북'을 토대로 다양한 추리를 내놨다.
낭만의 도시 토스카나에 위치한 '페어링하우스'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제연은 "가장 길게 쉬어본 게 5일 정도다. 그만큼 일에 매달려 살았다"라며 남다른 출연 각오를 다졌다. 윤종신은 "사회 초년생 느낌이다. 전지현 씨 분위기도 있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미미 등 다른 MC들도 "너무 예쁘다"라며 제연의 청순한 분위기에 매료됐다. 다음 입주자는 모델 비주얼의 우재였다. 그는 제연과 수줍게 인사를 나눈 뒤 "오기 전까지 하나도 안 떨렸는데 얼굴을 보니 뭔가...(떨린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뒤이어 합류한 지민은 출중한 외모로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지민은 "35세쯤 결혼하고 싶은데 직장에 들어간 이후로는 자연스러운 만남을 갖기 어렵더라"라고 털어놨다. 지민은 차분한 성격의 제연을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 MC들을 설레게 했다.
나머지 출연자들도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비장하게 각오를 밝혔다. 씩씩하고 밝은 성격의 찬형은 "이제는 연애보다는 인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나야겠다"라고 했으며 차도녀 분위기를 풍기지만 따뜻한 미소를 가진 반전 매력의 지원은 "소소한 행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라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화사한 미소가 매력적인 하늘이 등장해 찬형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침내 모두 모인 입주자 6명은 서로의 MBTI를 물어보며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는가 하면 페어링하우스 곳곳을 구경한 뒤 브런치를 즐기는 여유를 만끽했다. 이후 노을 질 무렵 입주자들은 티타임을 가지며 페어링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페어링북은 입주자들이 서울을 떠나기 전 연애와 결혼에 대한 33가지 질문에 답한 것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입주자들은 페어링북을 통해 자신과 가장 가치관이 잘 맞는 상대를 미리 골랐으며 입주 후 책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저마다 예측에 돌입했다. 이때 찬형이 모두에게 "글만 봤을 때도 나의 이상형이라는 느낌이 있는 사람도 있었냐"라고 묻자 하늘이 "가치관이 되게 비슷한 분이 잇었다"라고 답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해가 진 뒤 입주자들은 저녁 식사 준비에 나섰다. 하늘과 지민, 찬형이 주방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제연과 지원은 거실에서 우재와 대화를 나눴다. 요리를 준비하던 하늘은 적극적인 리액션과 칭찬 릴레이로 짧은 시간에 지민, 찬형과 친해지는 데 성공해 놀라움을 안겼다. 저녁이 완성된 후 다이닝룸에 모인 6명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하늘이 저녁 식사 중 지민을 바라보며 계속 리액션을 하는 등 호감을 표하자 이를 지켜보던 지원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다. 윤종신은 "(두 여자 사이) 센 감정이 오간 것 같다. 첫날부터 지민이를 사이에 둔 '연적'이 탄생했다"라며 삼각관계를 주목했다.
식사가 끝난 뒤 '오늘 밤 당신의 마음이 향하는 이성에게 문자를 보내주세요'라는 공지가 뜨자 입주자들은 호감 상대에게 비밀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5명의 MC는 출연진의 심리와 행동을 분석하며 첫 '페어링 예측'에 돌입했다. 윤종신과 최시원, 박지선 교수는 지민X지원, 이청아와 미미는 지민X하늘을 첫 페어링 커플로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가 공개됨과 동시에 MC들은 전원 멘붕에 빠졌다. 첫 페어링 결과는 ‘제연→우재, 우재→지원, 지원→지민, 지민→제연, 찬형→하늘, 하늘→찬형’이었다. 이중 오직 찬형X하늘만 페어링에 성공했다. 특히 지민이 지원이 아닌 제연을 선택한 것에 충격받은 최시원은 "종신이 형을 이제 못 믿겠다"라며 '하트시그널' 경력 9년 차 윤종신을 불신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윤종신 역시 "날 믿지 말라"라며 빠르게 인정했다. 이날 방송은 입주자 6명이 서로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과 이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공개되면서 마무리됐다.
채널A '하트페어링'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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