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서 한국인 남성 1명 소매치기 떼강도 총격에 사망
2025-03-11 07:13
add remove print link
피해 남성 해당 지역 거주하던 것으로 밝혀져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 번화가에서 한국인 1명이 강도의 총격으로 숨졌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GMA뉴스'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45분께 마닐라 말라테구 거리에서 한국인 남성 A씨가 강도의 총격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A씨는 소매치기하려는 강도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강도 2명이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폐쇄회로TV(CCTV)에 따르면 A씨가 사고 당시 큰길을 걷다가 골목길로 들어가자 오토바이 2대에 탄 강도 4명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그를 뒤따라갔다.
A씨를 따라가던 강도들은 조금 뒤 골목길에서 도로 뛰쳐나와 세워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이에 A씨와 동행하던 한 여성이 근처 편의점으로 달려가 주변의 요청을 급히 요청하는 모습이 CCTV에 담겼다.
현지 경찰은 범인과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말라테구는 마닐라의 상업·관광 중심지이며 마닐라 코리아타운도 이 지역에 있다. 치안이 좋지 않은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교민과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살인·강도 등 강력 사건이 다른 국가보다 자주 발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의 희생자는 총 38명이다. 이는 전체 아시아·태평양 국가 희생자 86명의 44%를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2·3위인 일본(13명), 중국(5명)을 합한 것의 2배가 넘는다. 강도 사건 피해자도 필리핀이 102명으로 중국(19명)과 일본(3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에도 유명 관광지인 필리핀 북부 루손섬 앙헬레스에서 한국인 남성이 소매치기 피해 과정에서 심하게 다쳐 목숨을 잃었다. 2016년에도 한인 사업가 지익주 씨가 현지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돼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다.
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교민에게 인적이 드문 곳을 걷지 말고 가급적 야간 외출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