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에 무려 100만 원짜리도…오직 광주서만 생산되는 한국의 '고급 과일'

2025-03-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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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 특산품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과일

광주 무등산수박마을에서 한 농민이 수확한 무등산수박을 옮기고 있다.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크기가 크고 감칠맛이 뛰어난 고급 과일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광주 무등산수박마을에서 한 농민이 수확한 무등산수박을 옮기고 있다.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크기가 크고 감칠맛이 뛰어난 고급 과일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오직 한국의 광주에서만 생산되는 과일이 있다. 이 과일은 1개의 가격이 무려 50~100만 원을 호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고급 과일, 바로 무등산수박이다.

무등산수박은 일반 수박보다 크기가 2∼3배 크다. 수박 표면에 검정 줄무늬가 없어 일명 '푸랭이'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특유의 감칠맛과 향이 뛰어나 옛날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 성인병, 당뇨 예방, 해독작용 등 효능도 인정받아 수박계 명품 수박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무등산수박은 약 350년 전 몽골에서 가져온 종자를 광주 북구에 있는 무등산에 심은 게 시초로 알려져 있다.

광주 무등산수박마을에서 한 농민이 무등산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광주 무등산수박마을에서 한 농민이 무등산수박을 살펴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무등산이 있는 광주시 북구에 따르면 무등산수박은 무등산 이외의 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으며 무등산 내에서도 경작 조건이 맞는 곳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줄기 하나에서 1통만 수확이 가능하다.

무등산수박은 평지가 아닌 해발 300m이상의 무등산 기슭의 경토가 깊고 통기성이 좋은 사질양토의 경사지를 선택한 뒤 지름 1m, 깊이 1.2m이상 파야 한다. 이때 화학 비료를 사용해서는 안 되고 완숙한 퇴비나 유기질 비료(자연 비료)만을 사용해야 한다. 평지보다 높은 산기슭에서만 자라는 특성상 일반 수박보다 늦은 8월~10월쯤에 수확한다.

무등산수박은 한 번 경작한 땅에서는 인삼과 같이 3년이 지나 지력이 회복돼야만 하는 등 다시 재배할 때 지켜야 할 금기사항도 많다. 결실기가 가까워지면 재배하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상가에 가서는 안 되며 상중에 있는 사람들도 밭에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한다.

무등산수박은 생산량이 적고 상품성은 뛰어나 고급 선물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재배가 까다로운 데다 크기가 워낙 커서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일반 수박(4~5㎏)보다 3배 이상 큰 15㎏ 이상 수박은 1통당 가격이 15만 원이 넘는다. 무게가 25㎏ 정도인 특품은 50만 원대에 거래된다. 이보다 크기가 크고 품질이 좋은 무등산수박은 1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열된 무등산수박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진열된 무등산수박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광주의 특산품인 무등산수박은 최근 재배농가 감소와 기후변화 등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지난 1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수박 재배 농가는 2000년 30곳(재배면적 12㏊)에서 올해 7곳(2.5㏊)까지 감소했다. 연간 4000~5000통에 달했던 생산량도 2022년 1974통으로 2000통 선이 무너진 이후 지난해 1900통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시는 소멸 위기에 놓인 무등산수박 살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한 데 이어 2027년까지 3년 동안 무등산수박 육성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4억 9600만 원을 투입해 생산 증가 및 판매장 개선 사업 등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무등산 수박의 맛과 품질을 보존하기 위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게 육성 사업의 초점이다. 기후 변화에 대비해 차광·차열시설을 설치하고 공동 직판장도 새로 단장해 명품 수박의 가치와 희소성을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유튜브, KBS LIFE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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