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암호화폐 분석가 “비트코인 7만 8000달러 될 가능성 높아... 더 떨어질 수도”

2025-03-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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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마르티네즈·피터 브란트·아서 헤이즈 등 전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이 10일(이하 한국 시각) 한때 4.5% 급락하며 8만 12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번 하락으로 인해 10억 달러 이상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시장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하락 이미지 / FellowNeko-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하락 이미지 / FellowNeko-shutterstock.com

비트코인은 최근 며칠 동안 강한 매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9만 2500달러 선에서 강한 저항을 받으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간 기준 11.15%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하루 동안 비트코인 롱 포지션에서 10억 달러 이상이 청산됐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는 최근 비트코인 차트에서 하락 신호를 확인했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이 '더블 톱(double top)' 패턴을 형성한 후 '약세 깃발(bearish pennant)' 패턴을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더블 톱은 두 번의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하는 전형적인 약세 패턴이며, 깃발 패턴 역시 하락세 지속 가능성을 의미한다.

브란트는 비트코인이 10만 8100달러 부근에서 두 차례 정점을 기록한 후, 9만 5321달러에서 강한 저항을 받은 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8만 2000달러 내외에서 일시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패턴이 완성된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멕스(BitMEX) 전 CEO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역시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번 한 주의 시작이 좋지 않다"며 "비트코인이 7만 8000달러를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고, 만약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 5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옵션 시장을 보면 7만~7만 5000달러 구간에서 많은 미체결 계약(Open Interest)이 존재하며, 해당 가격대에 도달하면 변동성이 극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3일(이하 미국 시각)부터 7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7억 9900만 달러가 유출됐다. 특히 피델리티(Fidelity)의 비트코인 ETF(FBTC)에서만 2억 100만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 지표다.

블룸버그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준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며,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CPI 발표 결과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렇게 되면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시장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극심한 현재 코인 시장에서 단기적인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 미국 경제 지표와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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