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글 1000개…‘尹 탄핵’ 두고 헌재 게시판 초토화

2025-03-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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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세력, 각각 “게시글 남겨달라” 독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된 이후,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에서 탄핵 찬반을 둘러싼 격렬한 여론전이 벌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이 의견을 올리고 있다. /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캡처
10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이 의견을 올리고 있다. /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캡처

10일 오후 2시 20분 기준,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에 등록된 게시물은 총 249만 6017건이었다. 불과 10분 후인 2시 30분에는 249만 7462건으로 1000개 이상 증가했다.

주말 동안 게시판에는 접속자가 대거 몰려 글을 작성하려는 이용자들이 천여 명이 넘는 대기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현재도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기기 위해서는 일정 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태다.

게시판에는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동시에 올라오고 있다. 탄핵을 주장하는 이들은 "탄핵을 즉각 인용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있으며, 반대하는 측은 "사기 탄핵을 당장 각하하라"며 맞서고 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지지자들에게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에 탄핵 찬성 의견을 올리도록 독려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이 미치광이 글로 도배돼 재판관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헌법과 민주주의 최고 수호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글을 함께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박선원 의원도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 링크를 공유하며 "따뜻한 성원의 말씀이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는 울림을 만들어내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 지지층도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내 '국민의힘 갤러리' 등을 중심으로 "헌재 게시판에 좌파들이 집결했다"며 탄핵 반대 게시글을 남겨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은 원래 국민들이 재판과 관련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개설된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특정 정치적 이슈를 둘러싼 양측의 극렬한 대립이 벌어지면서, 단순 의견 교환을 넘어 조직적인 여론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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