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이더리움 2000달러 위태...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한 이유

2025-03-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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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 '비트코인 포 아메리카' 행사 열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Strategic Bitcoin Reserve) 행정명령 발표 이후 시장은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새로운 무역 관세 정책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Ivan Marc-shutterstock.com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주화 및 하락 그래프 이미지 / Ivan Marc-shutterstock.com

실제로 10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4.42% 하락한 8만 2116달러, 이더리움은 5.31% 하락한 206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 조치가 당장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유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싱가포르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 캐피털은 "이번 조치에 대한 시장의 즉각적인 부정적 반응은 정부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할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행정명령 발표 직후 단기적인 반등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7일 초반에는 9만 2000달러를 돌파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했고, 5.7% 하락한 8만 7200달러까지 밀렸다.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하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비트코인을 별도의 전략적 보유 자산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과는 별개로,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준비금을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주요 가상화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디크립트(Decrypt)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특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분산화된 암호화폐이며, 발행 주체가 없다"며 "따라서 다른 가상자산과 차별화된 지위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행정명령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한다.

펠콘X(FalconX)의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라완트는 "이번 행정명령은 주권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비축하려는 첫 번째 본격적인 움직임"이라며 "이는 향후 다른 국가들의 유사한 정책 도입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무역 긴장과 맞물려 시장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새로운 무역 관세 부과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정책과 무역 긴장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트레이더들은 당분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장 다시 오르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정책 명확화가 필요하다"며, "향후 의회가 장기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법제화할지 여부가 핵심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1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와 비트코인 정책 연구소(Bitcoin Policy Institute)가 공동 주최하는 '비트코인 포 아메리카(Bitcoin for America)'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과 관련된 논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찾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의회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뒷받침할지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시장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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