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다 놀라… 넷플릭스 신작,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제목의 진짜 뜻

2025-03-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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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의 숨겨진 비밀, 당신이 모르는 언어의 매력

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되면서 제목의 의미를 두고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얼핏 보면 '폭싹 속았수다' 이 제목은 '완전히 속았다'는 뜻으로 읽히지만, 제주어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어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신작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사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어로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제주어에서 '속다'는 표준어처럼 '거짓을 참으로 알다'는 의미도 있지만, 또 다른 뜻으로 '애쓰다' '수고하다' '욕보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동료에게 '오늘 폭싹 속앗저'라고 말하면 '오늘 정말 수고했어'라는 뜻이 된다.

이처럼 제주어는 표준어와 비슷하면서도 의미가 전혀 다를 수 있어, 제주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끌곤 한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195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꿈 많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지은)과 애순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이야기를 사계절을 따라 풀어낸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극 중 애순의 성격을 표현하는 제주어 '요망지다'는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표준어의 '요망하다'나 '요망스럽다'가 '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한 데가 있다'는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제주어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혼동하기도 한다.

제주어와 표준어의 차이는 제목뿐만 아니라 드라마 곳곳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주어는 유네스코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지정할 만큼 독자적인 특성을 지닌다. 단순한 방언이 아니라, 중세국어 형태를 많이 보존하고 있어 언어학적으로도 가치가 크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다음은 제주어와 표준어가 다르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들이다.

* 실프다 : 표준어에서 '슬프다'로 오해할 수 있지만, 제주어에서는 '싫다' '귀찮다' '짜증 난다'는 뜻이다.

* 베지근하다 : 국물 요리가 감칠맛이 난다는 의미로, 표준어에는 정확한 대응 단어가 없다.

* 감저·지실(지슬) : 각각 고구마와 감자를 뜻하는 제주어 표현이다.

* 몽케다 : 미적미적하다, 꾸물거리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 호미·겡이 : 각각 낫과 호미를 뜻한다.

* 일흠 : '이름'의 제주어 표현으로, 중세국어에서 유래했다.

* 짐치 : 표준어 '김치'와 같은 뜻으로, 중세국어에서 온 단어다.

* 오라방 : 오빠를 뜻하는 제주어로, 표준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폭싹 속았수다' 스틸컷. /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주어는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들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제주어 특유의 어감과 표현들이 스토리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를 흡인력 있게 소화한 배우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드라마 제목부터 제주어가 반영된 만큼, 작품 속에서 제주만의 문화와 언어적 특성이 얼마나 생생하게 구현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제주어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될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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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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